[핫이슈] BBQ, 치킨 3만원 시대 여나..."가맹점주 위한 것" 주장에는 '의문'
이달 31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3000원 인상
올리브유 등 원재료 가격·기타 비용 올라 가맹점 수익 악화
"소비자 가격 따라 본사의 원재료 공급가도 오를 것" 지적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제너시스BBQ가 치킨 가격을 3000원 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리브유와 같은 원·부자재 가격 급증과 배달비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제너시스BBQ의 결정이 가맹점주를 위한 것인지, 결국 본사 이익을 위한 게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
24일 BBQ 발표에 따르면, BBQ는 오는 31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를 비롯한 23개 품목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는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오른다. 각각 15%와 11.6%의 인상률이다.
여기에 3000원 안팎인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소비자가 지출해야 하는 치킨값은 3만원에 육박한다.
BBQ는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임대료, 배달앱 수수료 등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상승해 불가피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최근 들어 급증하면서 소비자 판매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전 세계 올리브유의 60%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며 올리브유 생산량도 절반 가량 급감했다. IMF는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톤당 1만8달러인데, 분기 기준 사상 첫 1만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20년 1분기 올리브유 가격은 1톤당 2740달러로, 4년간 3.6배 올랐다.
다만 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에선 본사가 가맹점을 앞세워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BQ는 지난해 국제 올리브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올리브유에 해바라기유 50%를 섞은 튀김유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BBQ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9% 하락한 65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
또 통상 가맹본사는 원재료 부담을 이유로 소비자 판매가를 높인 뒤 가맹점에 납품하는 품목에 대한 공급가도 올려왔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원재료 가격상승을 이유로 소비자 가격을 올린 뒤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을 때 판매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 측도 올리브유 시세가 올라 본사에서 납품하는 원재료 공급가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가맹점 공급가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고물가 상황에서 원·부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배달비와 직원 임금도 올라 현재 가맹점 수익이 좋지 않다는 건 사실"이라며 "소비자 가격을 올렸을 때 기존보다 가맹점주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겠으나 큰 수익을 본다고 체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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