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3일 국내 증시가 매파적(긴축 선호)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과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영향이 제한된 가운데,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시간외거래 강세로 코스피 역시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 기조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및 동맹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유럽이 관세부과에 동조할 가능성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유럽산 대형 차량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일 자동차 업종 주가 급등 요인은 주주환원 기대와 중국의 미국·유럽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반사수혜 기대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수출의 38%가 유럽향으로 의존도가 크므로 상호 관세부과 시 부품가격 상승→완성차 가격의 상승→경쟁력 하락 및 역내 생산감소 영향이 타국 대비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유럽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덤핑 조사 진행 중이며 오는 7월로 예정된 EU(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 계획이 현실화되면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사수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연초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고 2%로 하락하는 조짐을 지속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 긴축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리 경로 불확실성 영향은 제한적이고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반도체주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FOMC 의사록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6%대 상승 중이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결과였고, 10대 1 주식분할 및 현금배당 확대 발표, 수요 공백 우려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개별 종목 이슈에 등락을 보이다 약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