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와 아이유 5대 1로 싸우는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광고' 대결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수 십 년을 이어온 숙명의 라이벌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마케팅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오랜 전쟁은 패자는 물론 승자에게도 많은 피해를 남긴다. 그러나 실제 전쟁과 달리 마케팅 전쟁은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포지션과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를 대표하는 불후의 캠페인은 덤이다.
코카콜라를 대표하는 산타클로스 캠페인은 겨울 음료매출 하락을 막기 위한 소박한 바램으로 시작 되었다. 그러나 소박한 의도와는 달리(?) 대박을 치며 브랜드 위상에 날개를 달았다.
브랜드의 전세계적 확산과 매출 증대라는 본래의 목적 달성은 물론 서로 다른 전세계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우리가 아는 현재의 이미지로 통일 시키는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성과도 이루었다.
사실 코카콜라의 산타클로스 캠페인이 있기 전까지 산타의 모습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흰 수염에 배가 나온 인자한 모습의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1975년 시작된 “펩시 챌린지”는 마케팅 역사에 길이 남을 펩시콜라를 대표하는 캠페인이다. 눈을 가린 채 콜라를 마신 후 더 맛있는 것 고르는 이 캠페인은 두 가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하나는 펩시콜라의 브랜드 존재감 강화와 매출 성과다. 특히 펩시 제너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였고 기성세대의 이미지를 대변하던 코카콜라와 대척점에 서며 콜라시장을 양분하는 쌍두마차가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후발 브랜드, 도전자 브랜드들에게 1등을 탈환 하거나 1등과의 격차를 줄이거나 1등과 당당히 싸우는 2등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쟁에서 “브라인드 테스트”라는 강력한 무기를 선물했다.
아이돌 그룹 vs 솔로 가수, 모델 운용에서도 대척점에 있는 두 브랜드의 광고를 보자.
[코카콜라 맛있는 걸 선택해! 뉴진스 편]
뉴진스 멤버들이 상점 안으로 들어와 코카콜라가 진열된 매대로 다가오자 서로 선택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 콜라 : 어 뉴진스다
여 콜라 1 : 짜릿한 날 골라
여 콜라 2 : 너보단 나지
남 콜라 : 혹시 난가?
이때 뉴진스 멤버 한 명이 “어느 것을 고를까요?” 동작과 운율에 맞춰 “코카콜라 맛있다~” 주문을 외우며 콜라를 고른다.
선택 받은 콜로 : 그래 역시 나지?
헛물만 켠 콜라 : 앵?
뉴진스 멤버 모두 함께 : 맛있는 걸 선택해 코카-콜라 제로!
[펩시콜라 아이유 편]
아이유가 식당 안으로 걸어 들어와서 펩시콜라 냉장고 앞으로 간다.
아이유 : 내가 원하는 펩시는?
식당에 있던 손님들 모두가 아이유가 어떤 펩시를 선택하는지 궁금해하며 시선을 집중한다. 드디어 아이유가 냉장고에서 콜라를 선택해서 시원하게 마신다.
아이유 : 카! 나도 펩시 / GREAT TASTE
두 광고 모두 모델이 매장 또는 식당 안으로 들어와 진열대 또는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콜라를 고른다는 설정이 약속이나 한 듯 똑같다.
또한 다른 브랜드 찾지 말고 모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있으니 자신들의 브랜드에서 골라 마시라는 메시지 또한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모델과 인원 수?
사실 펩시콜라 광고가 1년 앞서 온에어 되었다. 1년이 지난 현재 유사한 컨셉의 광고를 하는 코카콜라의 의도는 뭘까? 의도야 어쨌건 때론 다르게 때론 비슷하게 예측할 수 없는 두 라이벌 브랜드간의 광고 경쟁은 소비자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