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명가' 풍산 정찰·전차 파괴 '전투드론', 미래전 바꾼다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탄약 명가 풍산이 6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 코리아'에서 공개한 전투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동축반전로터형 드론'이었다.
풍산은 '2024 드론쇼 코리아' 부스에 멀티콥터형 전투 드론과 함께 동축반전로터형 드론, 드론 운용체계 등을 전시했다. 멀티콥터형 드론은 동체 하부에 60mm 박격폭탄을 결합해 적 진지 상공에서 투하할 수 있는 드론이다. 전시장에는 포탄 세 발을 탑재한 멀티콥터가 공중에 매달린 채 전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 공격에 사용하고 있는 모델과 유사한 드론이어서 향후 쓰임새가 클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박격포탄의 살상반경을 감안하면 전장에서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뭐니뭐니 해도 동축반전로터형 드론이었다. 풍산이 이번에 내놓은 동축반전로터형 '다목적 전투드론'은 프로펠러형 헬리콥터 드론과 달리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 2개를 아래위로 장착한 형상이었다. 원통형 몸통에 장착된 프로펠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람에도 더욱 잘 견딜 수 있고 소음도 훨씬 적다고 한다.
원통형 몸통에 여러가지 모듈을 바꿔 낄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탑재하는 모듈은 감시정찰 모듈, 투하공격 모듈, 성형파편고폭 모듈, EFP(폭발성형관통) 모듈, 조명 모듈 등이 있다. 탑재하는 모듈에 따라 초소형 지능형 드론, 수류탄 등을 투하하고 전차를 파괴하는 전투 드론으로 변신하고 통신지원과 조명지원을 하는 드론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풍산은 동축반전로터형 드론을 활용한 개인휴대전투드론(PCD)도 전시했다. 개인휴대 전투드론은 캐니스터 발사형이었다. 병사가 배낭에 짊어지고 다니다가 꺼내 조립해 발사할 수 있는 드론이었다.
풍산 관계자들은 드론의 자세한 스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해 열린 ADEX에서는 PCD의 드론 자체 무게가 4㎏, 폭약이나 정찰장치 등을 3㎏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30분 동안 5km 이상 비행할 수 있다는 말이 많았다. 폭약 3kg이라면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풍산의 동축반전로터형 드론과 비교할 수 있는 드론으로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의 '파이어 플라이'가 거론된다. 파이어플라이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선 크기가 크지 않다. 높이 80cm, 회전날개 지름 40cm에 드론 자체 무게는 3kg에 불과하다. 비행속도도 제법 빠르다.
기동속도는 최고 시속 60km, 표적 타격을 위한 급강하 속도는 시속 70km에 이른다. 비냉각 적외선 시커와 근접센서를 달고 있다. 비행경로점을 따라 자율 비행하거나 조종병사가 조종한다. 초속 10m의 강풍에도 견딜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파이어플라이는 살상력이 약하다. 350g 파편탄을 탑재해 500m∼1km가량의 거리를 15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게 고작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풍산 PCD가 이스라엘 파이어플라이에 비해 탑재량이 9배, 비행거리는 5배는 된다"고 입을 모은다.
풍산의 동축반전로터형 드론은 우리군에 실전 배치되면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싼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유사시 북한군 전차와 장갑차, 집결한 병력을 효과있게 제압하는 역할을 출중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과 비견되는 전통의 탄약 명가 풍산은 5.56mm 소총탄부터 155mm 포탄과 127mm 함포탄 등 대구경 포탄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드론과 유럽의 명품 대전차 로켓 '칼 구스타프'에 뒤지지 않는 성능의 대전차 로켓도 개발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