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태양광·방산·우주 등 '미래사업'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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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동관(40) 한화그룹 부회장의 그룹 승계 작업이 10여년 넘게 진행중에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오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등 WEF를 해마다 참가해 한화그룹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김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은 그동안 한화그룹을 수십년간 이끌어온 김승연(71) 회장과 구분이 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국제경험은 김 부회장이 향후 수 십년동안 한화그룹을 이끄는 토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2020년 태양광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후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2년 (주)한화 사내이사에 잇따라 선임되며 그룹 미래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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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2021년 신설된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맡아 세계적인 우주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에서 우주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그리고 2021년 초 인수한 △쎄트렉아이 △(주)한화 등이 포함된다.
김 회장이 수 십년동안 이끌어 온 한화그룹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결국 ‘미래 사업의 성장'이 뒷받침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그룹 미래사업인 태양광, 항공우주, 방산 등을 책임지는 기업 사내이사를 차례대로 맡아 그룹 승계를 진행하고 있고 그룹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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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지분 승계 작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간 불화 혹은 다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배우자 고(故) 서영민 여사가 보유했던 (주)한화 지분 106만1676주는 아들 3명에게 각각 35만3892주 씩 동일하게 상속됐다. 이에 따라 이들 아들 3명은 각각 96억원 규모의 주식을 물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333만주(4.44%)와 상속받은 지분을 더해 (주)한화 지분을 총 368만3892주(4.91%) 보유하고 있다.
차남 김 사장과 3남 김 전무는 125만주(1.67%)에서 160만3892주(2.14%)로 늘어난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이 소유한 (주)한화 지분 1697만7949주(22.65%)도 향후 아들 3명에게 동일하게 상속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승계가 진행되면 김 부회장은 (주)한화 지분 934만3208주(12.36%), 김 사장과 김 전무는 각각 88만8522주(9.69%)를 거머쥐게 된다.
■ 김 부회장, 2010년 '다보스 포럼' 참석 시작으로 승계 작업 본격화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2011년 옛 한화솔루션인 한화솔라원에서 기획실장을 맡아 태양광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해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은 이미 전세계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해외 무대를 상대로 진행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14년 전부터 다보스포럼에 모습을 드러내며 세계 업계 동향 파악과 인맥 쌓기에 나선 셈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지난해 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고 김 부회장 역시 해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입지를 구축해 향후 한화그룹의 사업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 부회장 주축의 스페이스 허브로 그룹 우주사업 가속화
김 부회장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및 스페이스 허브 팀장으로 임명돼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그룹 우주사업을 보다 확고히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페이스 허브 팀장직을 맡았다. 이에 따라 그는 그룹으로 새롭게 편입된 쎄트렉아이와 기존 그룹 계열사와의 업무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이를 통해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새로운 기업이 그룹 내에 편입된다고 할지라도 여러 분야에서 업무협업이 쉽게 진행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라며 "이는 기존에 각사가 해온 프로젝트가 있고 기업문화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이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담당하고 그룹 우주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 한화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우주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쎄트렉아이의 위성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 등 첨단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사업인 우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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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부회장 적극적인 참여로 한화그룹 육·해·공 방산역량 대통합
김 부회장이 2022년 초 (주)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한화그룹은 △(주)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방산 역량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내놨다.
이에 따라 (주)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2023년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위산업전시회 'IDEX'에 참가했다.
IDEX에서 한화그룹 방산 3사는 미래 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통합 방위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후 2022년 중순 (주)한화 방산부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인수되고 2023년 중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한화시스템으로 이뤄진 새로운 방산 3사를 선보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가 진행된 후 지난해 6월 부산 종합전시관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XDEX)에 모습을 드러내 새 가족이 된 한화오션을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MAXDEX에서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 대표 방산기업에 걸맞게 정도경영을 펼쳐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고 강조했다.
보다 강력한 방산 카드와 함께 순조로운 그룹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태양광, 항공우주, 방산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