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역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의 미래, 킨텍스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어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12.20 17:11 ㅣ 수정 : 2023.12.21 14:16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전시회 브랜드 지속돼야 K-방산 수출 더욱 날아오를 수 있어
DX KOREA 조직위원회, "불가리아, 인도 국방부 등 33개사가 2024년 전시회 참가 신청"
DX KOREA 주최 맡았던 육군협회, 신생 방산전시회인 KADEX를 내년 킨텍스 개최 추진
한국전시주최자협회, "DX KOREA 개최 무산되면 킨텍스는 도의적 책임지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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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2024년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의 대관여부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경우 K-방산의 선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DX KOREA는 2014년부터 10년간 국방부, 육군, 방사청 등 다수기관과 단체의 후원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돼 왔으며, K-방산 수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방산전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브랜드 방산전시회다.

 

이와는 별도로 기존 DX KOREA의 주최를 맡았던 육군협회가 신생 방산전시회인 KADEX를 킨텍스에서 개최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2024 DX KOREA 개최를 담당하고 있는 DX KOREA 조직위원회는 DX KOREA에 대한 브랜드가치 매몰 및 K-방산의 수출확대 저조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DX KOREA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그간 DX KOREA는 민(民)주도 관(官)지원 원칙에 따라 전시주최자 디펜스엑스포(IDK)가 실질적으로 기획해 집행하고 모든 예산과 노력을 투자해 온 방산전시회로서, 지난 2022년 제5회 전시회의 경우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국방장관, 호주 국방부 획득관리단 청장, 아랍에미리트(UAE) 지상군 사령관 등 28개국 37개 고위 급 대표단과 210여개 외국 방산업체가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한 방산수출 분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였다.

 

DX KOREA 조직위원회는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국제적 브랜드를 바탕으로 2024년도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불가리아, 인도 국방부, 네덜란드 등 총 33개사가 참가 신청을 완료했고, 기타 국가관 및 방산업체들의 참여 신청은 계속 되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런 와중에 DX KOREA를 모방한 유사전시회(KADEX)를 개최하고자 하는 안보단체의 행태로 인해 K- 방산 수출 호조세에 찬물을 끼얹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 단체는 기존의 DX KOREA가 자신들이 시도하는 KADEX로 개칭되었다고 허위사실을 홍보하면서 DX KOREA가 지난 10년 동안 개최되어 왔던 킨텍스에서 3주 차를 두고 2024년 9월25일에 개최하겠다고 킨텍스에 대관 신청을 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킨텍스 대관 규정인 전시장 운영요령 제10조 제2항에 따르면, 행사성격(분야)등이 타 행사와 중첩되어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행사와 사회 통념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행사 등의 경우에는 전시장 배정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서술돼 있다.

 

이에 따라 킨텍스의 전시장 배정원칙은 기존전시회(DX KOREA)와 기존고객 보호(IDK)가 우선이며 특히 경기도와 고양시가 출자해 건립,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으로서 공정하고 원칙에 맞게 전시장을 운영(전시장 배정)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게 DX KOREA 조직위원회의 주장이다.

 

DX KOREA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현 DX KOREA 행사와 주최사업자 디펜스엑스포는 지난 10년간의 실질적인 고객이며 킨텍스 이재율 대표이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서 2024년 12월까지 국제인증을 해준 행사이기도 하다"며 "그동안 전시장 배정과 관련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신규전시회인 KADEX에 대관을 확정한다면, 킨텍스는 이들과 특수관계라는 시각을 벗어날 수 없으며 육군협회는 KADEX가 신규전시회라고 해 국방부로부터 후원승인을 받고, 고객들에겐 DX KOREA를 개칭한 것이라고 안내하는 등 자기모순적 행동으로 전시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방부를 기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행태에 전시주최사업자들의 법정 단체인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회장단에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탄원서를 킨텍스에 제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는 지난 11일 킨텍스를 재차 방문해 공기업인 킨텍스가 정당한 대관정책에 따라 공정히 배정을 결정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지난 10년 이상 국제우수 인증전시회로서 방위산업 수출의 선봉장으로 기여해 온 DX KOREA의 개최가 무산되는 경우, 킨텍스는 방위산업 생태계 전체를 흔들리게 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건의한 바 있다

 

DX KOREA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육군협회가 KADEX를 개최하게 될 경우 힘과 지위를 활용해 기존에 잘 발전된 행사를 파괴하고 킨텍스 또한 전시생태계 교란에 동참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현 정부의 방산수출 확대 정책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관련 기관과 단체의 팀워크와 국내외 업체와의 신뢰와 교류가 중요한 시기이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지난 10년간의 노력으로 구축한 DX KOREA라는 국제적 브랜드를 K-방산수출 증대에 적극 활용해야 하는 때이다"며 "킨텍스의 선택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K-방산수출 확대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고, 이를 통해 K-방산 수출이 더욱 도약하느냐 꺾이느냐는 킨텍스의 합리적인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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