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이상한 국방부, DX KOREA·KADEX 후원 승인 두고 '편파성 논란' 자초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12.24 15:28 ㅣ 수정 : 2023.12.24 16:56
국방부 후원승인 이중 잣대...신생 KADEX는 5일 걸렸는데 10년 된 DX KOREA는? 편파성 논란 확대되면 윤석렬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인 ‘공정과 상식’을 훼손 국방부 관계자 “훈령 기준에 따라 DX KOREA 후원 여부에 대한 검토가 진행중 ” 국방부가 '공정과 상식'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할 수 있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방부가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글로벌 방산전시회 후원 문제를 두고 '이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생 방산전시회인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 대한 공식 후원은 5일내로 승인했다. 반면에 지난 10여년 동안 K-방산을 글로벌 시장에 알려온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에 대한 공식 후원 승인은 신청한지 3주일이 넘도록 결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가 '편파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KADEX는 육군협회(회장 권오성)가 내년 9월 새롭게 추진하려는 글로벌 방산전시회의 명칭이다. 육군협회는 지난 10년 동안 DX KOREA를 주최해왔고, 주관사는 디펜스엑스포(IDK. 대표 박춘종)이다. 그런데 육군협회가 메쎄이상을 주관사로 해서 내년부터 KADEX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디펜스엑스포는 이에 맞서 기존 글로벌 방산전시회인 DX KOREA를 내년 9월에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육군협회는 지난 11월 중순 국방부에 'KADEX 2024'에 공식 후원 신청 서류를 송부하면서 "KADEX가 개별행사라고 설명했고 기존 DX KOREA와의 관련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DX KOREA 후원 승인은 KADEX와 무관하게 진행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11월 22일자 뉴스투데이 "[단독] 기망당한 국방부, KADEX를 '별도 전시회'로 후원했는데 육군협회는 DX KOREA'개칭' 전시회로 홍보" 참조
따라서 국방부가 상식선에서 처리한다면 10여년 동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신뢰를 다져온 DX KOREA에 대한 후원 승인은 단기간에 처리하고, 그 가치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생 전시회인 KADEX에 대한 후원 승인은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게 맞다. 즉 DX KOREA 보다는 KADEX 후원 승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상식적인 업무처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국방부에 공식 후원 신청을 했던 육군협회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22일 국방부로부터 KADEX 2024에 대한 공식 후원 승인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DX KOREA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11월 27일 국방부에 DX KOREA 2024에 대한 공식 후원을 요청하는 서류를 접수했으나 3주가 넘도록 해당 서류에 대한 승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생 전시회인 KADEX는 5일 이내로 후원승인을 하고 DX KOREA에 대해서는 3주 이상 끌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의 훈령 기준에 따라 DX KOREA 후원 여부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자체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진행상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제쯤 후원 승인에 대한 결론이 확정될 것인지에 대해 시기를 밝힐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관련 조직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류접수를 마친 후 후원 승인여부에 대해 며칠 내로 결정이 날 것이라는 국방부의 답변을 들었다”면서 “그런데 국방부가 이달 초 갑자기 앞서 언급했던 사실과 다르게 지침이 있었다는 이유로 DX KOREA 후원에 대해 보다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부는 DX KOREA가 KADEX와 유사한 성격을 띤 전시회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후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얘기”라며 “DX KOREA는 이미 10여년 넘게 이어져온 국제적인 방산전시회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 전시회 KADEX에 대한 후원 여부를 승인하면서 DX KOREA에 대한 후원 검토를 길게 이어가겠다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또 “갑자기 국방부는 육군본부의 지원을 받지 않은 DX KOREA이기 때문에 후원에 대한 승인 여부를 빠르게 결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KADEX 역시 육군본부의 후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육군협회가 국방부에 후원 신청 서류를 접수에 승인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K방산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온 글로벌방산전시회에 대한 국방부의 후원이 이처럼 '편파성 논란'에 휩싸일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인 '공정과 상식'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 신생 전시회인 KADEX에 대한 후원 승인보다 그 가치와 신뢰성이 검증된 DX KOREA에 대한 후원승인이 더 용이하게 진행되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육사 37기이고 육군협회 권오성 회장은 육사 34기이다. 국방부가 '공정과 상식'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서 업무처리를 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