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농심‧삼양 해외 매출 급등…‘라면 인기’에 대응책 마련 분주

서민지 기자 입력 : 2023.11.17 10:16 ㅣ 수정 : 2023.1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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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과 삼양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농심과 삼양의 해외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삼양은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양사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해외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공장과 대형 유통 채널을 점유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해외 시장 라면 매출 고공상승, 런치플레이션 영향

 

17일 공시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매출은 855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57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와 103.9% 상승했다.

 

농심의 해외 매출 추이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6억35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4300만달러로 2배가량 늘었다. 지난 2021년 신라면이 출시 35년 만에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선 것이다. '신라면' 브랜드의 경쟁력을 공고히 쌓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신라면 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이라 선정할 정도다.

 

농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상반기랑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매출 3352억원과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5%와 124.7% 각각 올랐다.  

 

삼양의 3분기 실적은 해외 사업 부문이 주도했다. 해외 매출이 2398억원을 차지하는데 전년 동기대비 78.3%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23.9% 올린 9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인 '맵탱' 등 다양한 신제품과 건면, 소스, 냉동HM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3분기에는 내수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면서 해외 시장을 확대해 국내와 해외 모두 매출 성장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런치플레이션(lunch + inflation, 점심 가격 급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황으로 물가가 올라 점심 한끼 사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라면은 가격도 저렴한데 한끼 식사에 대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출 상승에 한몫 한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시장서 어떻게 마케팅 활동 펼쳤나

 

농심은 1971년 미국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에 제품을 처음 수출했다. 당시 국내 인기 제품이었던 '소고기라면'을 선보인 뒤 '신라면'을 주력으로 '너구리'와 '안성탕면' 등 주요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어 지난 1984년 미국에 해외법인을 세워 현재는 미국 전 지역의 코스트코와 월마트에서 농심 라면을 찾을 수 있다. 실제 농심 라면은 지난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며 한식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 않게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다 라면을 접하게 돼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어딜가든 '신라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삼양은 중국과 미국 시장에 주력했다. 중동과 유럽 등 새로이 개척하며 시장을 확장하돼 아시아에서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중미에 우선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선전하는 삼양 제품은 '불닭볶음면'이다. 특히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의 매출은 압도적이라, 이를 우선해 미국 유통 채널에 입점시키고 있다.

 

삼양 관계자는 "판매 채널을 확장한 뒤 마케팅 활동은 진행하겠다는 전략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직은 미국 주요 지역 내 월마트에 유통되고 있으나 전역에서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길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장 준공으로 해외 수요에 대응한다

 

농심은 현재 미국에 2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지난 2005년 제1공장이 준공된 이후 지난해 2번째 생산기지가 설립됐다.  제2공장을 운영하기 전 농심은 미국 공장 생산능력이 수요에 따라가지 못해서 포화상태였다.

 

국내 생산 물량까지 해외로 돌려 대응해왔을 정도다. 이후 제2공장이 가동되면서 대량 생산기지로 탈바꿈해 매출 성장의 큰 요인이 됐다. 올 상반기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3162억원과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2%, 536% 늘었다.

 

농심은 오는 2025년 제3공장에 착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삼양은 밀양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나섰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5월 준공돼 가동률을 올리다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삼양 관계자는 "밀양공장이 활약하며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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