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이슈] 풀무원 '핫도그' 양 줄었다…'슈링크플레이션 조짐' 정부 물가 압박까지
정부 물가 잡으려 '물가안정책임관' 선정
정부 압박, 업계 슈링크플레이션 발생할까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른 식품업계 압박으로 슈링크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슈링크플에이션(shrink + inflation)은 기업이 지속해서 물가가 상승할 때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되 총량은 줄이는 것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지난 8월부터 기상 이변에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세가 8%까지 이어졌고, 가공식품과 외식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였음에도 약 4.9% 올랐다. 유가 상승 등 대외적 변수를 고려한다면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식자재 품목의 물가를 안정시키고 현장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정부는 9개 품목을 중심으로 담당자를 지정해 이름을 걸고 물가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 항목으로 △빵 부문 곽기형 식량산업과 서기관 △우유‧아이스크림 부문 홍석구 축산경영과 사무관 △커피 부문 박태준 식품외식산업과 사무관 △과자‧라면‧설탕‧식용유 부문 장성두 푸드테크정책과 사무관 △밀가루 부문 김일수 식량정책과 사무관 등이 배정됐다.
정부는 수급상황실을 운영하며 물가 상황을 상시 점검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와 업계와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정책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식품사를 압박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내용물의 총량을 줄이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풀무원, 상품 용량 줄이는 등 슈링크플레이션 전조 현상 발생
일부 식품 제품들의 용량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은 슈링크플레이션의 전조 현상으로 우려하고 있다. 풀무원이 출시한 '탱글뽀득 점보 핫도그' 패키지의 가격의 변동은 없으나 한 봉지당 5개 입에서 4개로 줄였다. 이에 소지바들은 슈링크플레이션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 3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원재료와 부자재, 전기 등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품량을 줄인 것"이라면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현재 전 세계적인 식품업계 현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재료 수급과 유통비, 원유가 오르자 가격 인상은 피하기 위해 나름 전략을 취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에 슈링크플레이션이라니, 개수가 줄어들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제품량이 줄어들면 한 개를 사야 할걸 두 개를 사야하는거냐" "어디를 가나 양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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