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필두 실적 기대감·금통위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6일 이번주 코스피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 회복 기대감과 관망모드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금리상승 압력 완화 분위기 속 반도체 등 개별 기업 호재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거시 경제(매크로) 환경이 진정된 상황으로 볼 때, 당분간 큰 폭의 하락세는 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하고 있어 11월 있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변동성이 심화할 우려와,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예정돼 있어 주목해야 한다.
이번주는 테슬라, 넷플릭스 등의 실적 발표와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 및 베이지북 그리고 국내 금통위 결과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분기 실적 주목…삼성전자 실적 모멘텀 삼아 ‘반등’ 이어질까
삼성전자(005930)의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자,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을 모멘텀으로 삼아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매크로 환경이 서서히 진정되는 가운데, 어닝 시즌에 접어들며 증시가 당분간 실적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나란히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67조원과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1.65%와 258.21%가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8조2235억원과 영업이익 73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기업 실적 호조로 반도체와 배터리주 관련 강세가 나타났다. 이들이 코스피 상승에도 큰 영향을 끼쳤던 만큼, 이번주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주 등에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장 많은 대형주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는 10월 넷째주다.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앞서 관망모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을 완화해주는 요인이다.
증시에서 코스피 2,45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 10.3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어 2,630선까지 반등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변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공개로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배가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이번주 금통위, 시장 동결 전망…시장은 FOMC에 시선
이번주 또 다른 빅 이벤트로는 한국은행 금통위(19일)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현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3·6·9월을 제외하고 5회 연속(2·4·5·7·8월) 기준금리 3.50%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예정된 매크로 빅 이벤트는 내달 1일 FOMC가 있다. 9월 고용·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들은 연준이 기존 스탠스를 변화시킬 정도로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는 미국 9월 소매판매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오는 20일 뉴욕경제클럽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여전히 매파적 동결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9월 FOMC 점도표에서 금리 한차례 인상 가능성을 남겨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0~1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7.42포인트(1.97%) 오른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의 호실적에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발표에 주춤하던 증시가 한시적 반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의 성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금리상승 압력 완화와 반도체 등 개별 기업 호재에 보다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성장률이 반등한다는 점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4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300원~1,350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 △해외건설 △건설기계 △원전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 관련 리스크 완화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발 경기둔화 장기화 우려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113일), 미 9월 소매판매·미 9월 산업생산(17일),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미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9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