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05 09:42 ㅣ 수정 : 2023.10.05 09:42
"밸류에이션 낮은 대형사 비중 점진적으로 늘려야"
[사진=KB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KB증권은 5일 증권업에 대해 내년 중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들어 KRX증권 지수는 8.7% 상승해 코스피(10.2%)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 1분기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에도 상반기 코스피보다 약세를 보였으나, 올해 3분기 들어 0.8% 하락해 코스피(-3.9%)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에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충담금도 반영돼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PF 안정화 정책 발표 역시 투자심리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올해 4분기 채권평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상반기 개선 국면에 진입했던 IB(기업금융) 부문의 실적이 올해 3분기 이후 정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이던 거래대금 모멘텀(상승 동력)도 약화되고 있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내년 중순 이후 기준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2018~2019년 설정된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한 손상과 PF 대출 관련 충당금 이슈도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채권금리 하락과 신용스프레드 축소 구간에서는 채권 보유 규모가 크고, 특히 발행어음 운용을 통한 운용자산 규모가 큰 증권사 중심으로 평가이익 시현과 이자수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PF 및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리스크에 노출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서 거래되는 대형 증권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내년 중순 이후 리스크 해소 시점을 기다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종목은 한국금융지주(071050)"라며 "또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이 적은 삼성증권(016360)이나 키움증권(039490) 등의 대형사를 보유하는 전략도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커버리지(담당 종목) 증권사 5곳(삼성·미래에셋·NH·키움·한국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8% 감소한 7146억원으로 예상된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이익은 증가하겠으나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감소 △IB 관련 딜 정체 속 전 분기 NH투자증권(005940)의 기저 효과 △지난 2분기 반영된 연결 대상 수익증권의 평가이익 기저 효과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이익은 지난 2분기에 CFD와 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결 대상 수익증권 기저효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컨센서스(전망치)와의 차이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투자자산 손상차손, NH투자증권은 채권형 랩(Wrap) 및 사모펀드 관련 비용 부담,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악화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상대적으로 크게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