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동향] 국제원유는 연중최고가 천연가스는 2달러 중반 후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9.06 23:56 ㅣ 수정 : 2023.09.07 09:28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연중 최고치로 올라, 반면 천연가스는 유럽연합 국가들이 올 겨울 대비해 비축량을 이미 달성했다는 소식에 내림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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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유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제원유가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는 유럽이 올 겨울에 대비해 천연가스를 충분히 비축했다는 소식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배럴당 86.79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이는 작년 11월 15일 이후 약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03% 하락한 90.01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가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힌 게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유가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소식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반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에 채권 금리는 상승했다.

 

유가상승의 이면에는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결정한 것도 사실상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감산 연장 결정으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월가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원유 감산 연장 결정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에 나서 경기 회복을 도모할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연가스는 연이틀 하락하며 2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100만BTU(열량단위) 당 전거래일 보다 2.05% 하락한 2.52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초유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연합(EU)이 올해는 겨울용 난방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천연가스 비축 목표치를 일찌감치 달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 가스업계가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GIE 집계에 따르면 EU는 이미 지난달 역내 27개국 전체 가스 저장시설의 90.12%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예정된 11월1일보다 2개월 앞서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

 

EU는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27개국 전역에서 자발적으로 가스 소비량을 감축하는 한편 LNG 수입 확대, 수입선 다변화, 가스 공동구매 및 비축 등을 추진하며 천연가스 수요증가에 대비해왔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집행위원회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해 가스 비축량이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충분히 높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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