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업계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선보이며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 지속가능경영의 척도이자, 기업가치 향상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해서다.
증권사들은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경영이 중요해지는 만큼,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주주·파트너 등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는 ‘ESG 경영 보고서’ 공개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다.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된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ESG를 빼놓을 수 없자, 이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최근 하나증권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활동·성과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하나증권의 지속가능경영체계에 대한 소개와 ESG 항목별 성과가 담겼다.
특히 올해부터는 외부 환경과 사회적 요인이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과 기업 경영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비재무적 영향을 양방향적으로 분석한 이중 중대성 평가 모델을 도입해 중요 이슈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자발적 탄소배출권 업무 등록을 마치고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와 시장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디지털 금융서비스 강화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활동, 헌혈 캠페인,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교육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도 담겼다. 지속가능경영 역할 강화를 위한 활동,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정보보안 사고 대응 등 내용도 더했다.
현대차증권은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과 주요 성과를 수록한 '현대차증권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사업 전략과 성과를 읽기 쉽도록 △가치스토리 △ESG 정량·정성 정보를 수록한 'ESG 팩트북'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가치 스토리에서는 ‘AAA’를 키워드로 현대차증권의 경쟁력을 풀어냈다. 여기서는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사업다각화 △신규 MTS 오픈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 △전략·정책 수립 △내재화 등을 통해 ESG 경영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담았다.
ESG 팩트북에서는 △거버넌스 △전략 △위험·기회 △목표 △성과로 전년 대비 정보 유형을 더욱 세분화하고 공개 범위를 넓혔다. 무엇보다 2023년 수립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와 감축 수준 강화 계획을 알렸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고도화, 기후변화 대응, 정보보호 강화 등 ESG 경영활동과 추진 성과·계획 등이 담긴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한화투자증권의 ESG 경영 성과를 정량 데이터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하는 ‘ESG 팩트북’을 강화해 공시 투명성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재무적 성과와 ESG 경영 성과 등을 수록한 '2023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열두 번째 보고서였다.
2023 통합보고서는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시작으로 주요 성과, ESG 중장기 전략을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 핵심 영역에 대한 이행 사항 등을 소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과 회사의 ESG 투자·운용 성과를 지속가능금융으로 집계해 매년 통합보고서에 공개한다. 전문투자회사로서 ESG 활성화에 기여하는 도전적인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투자솔루션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KB증권은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경영과 사회와의 동반성장 가치 실현, 거버넌스 선진화를 통한 신뢰 제고, ESG 투자 선도적 가치 창출 등 ESG 분야 주요 추진 성과·전략 방향 등을 담은 '2022 KB증권 ESG 리포트'를 냈다.
특히 ESG 리포트는 ESG 경영 요소 중 이해관계자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에 대해 고객·협력회·임직원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중대성 평가와 인지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출된 결과로 선정된 중요 이슈를 다뤄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에서는 9월경 한국형 ESG 공시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고객의 ESG 관련 요청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며, ESG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 경쟁우위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증권사들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함은 물론, 환경 보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ESG 활동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2층 로비에서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전시회’를 실시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경제적 자립 기반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기부문화 확산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 전시회에는 미디어아트를 포함해 총 33점의 작품들이 미래에셋센터원 로비에서 전시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5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기후 실천 줍깅 ESG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봉사활동 일환으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산책로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환경정화 활동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전라북도 부안군 마을공동체에 냉장고 106대를 기부했다. 이번 전달식은 NH투자증권이 올해 5번째로 지원하는 농촌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올해 총 6개 군에 냉장고 360대를 기부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말복에 회사 나눔봉사단 10여명이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을 방문해 마포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전복해신탕 600인분을 후원하고 배식과 배달 봉사에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상반기 결산을 마치고 ESG 경영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올해도 ESG가 대두되면서 투자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