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8.25 07:48 ㅣ 수정 : 2023.08.25 08:29
해외주식 투자 관심 부쩍, 투자자 겨냥 하반기도 치열 전망 해외주식 보관 규모, 전년 대비 34% 늘어...수수료도 140억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집중 겨냥한 국내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 규모는 747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4.9% 늘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수료 무료 제공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해외주식 투자자 확보에 적극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도 평균 14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하반기에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경쟁은 뜨거워질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유망 해외주식을 단돈 1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 서비스 챌린지를 실시했다. 1달러부터 투자가 가능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활용해, 매월 1만원으로도 여러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해외 금융기관에 보관 중인 해외주식을 자사 계좌로 무료로 입고해 준다.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절세 전략 컨설팅, 기업 세무 설명회 등 자산관리 서비스도 무료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선물 옵션 수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데 △마이크로 나스닥 지수선물 0.49달러 △미니 나스닥 지수선물 1.78달러 △일반 나스닥 지수선물 1.98달러 △STOXX50 옵션 0.98유로로, 기본수수료 대비 대폭 낮아진 수수료를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미국 개별주식 옵션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뒤, 투자 가능한 종목을 확대해 현재 75개의 미국주식 월 만기옵션과 위클리옵션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회도 열었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 속에 숨어있는 해외주식 투자기회 찾기' 과제를 걸고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열었다. 아예 대회를 위해서 블룸버그·미 거래소 나스닥과 스폰서십을 맺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해외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위해 해외투자 글로벌 경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참석하면 하나증권 월간 리서치 자료와 파생매매 기본서 제공은 물론, 전문가와의 일대일 멘토링 클래스의 특전도 주어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100명의 글로벌 스페셜리스트 프라이빗뱅커(PB)에게 해외주식 시장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투자 유망 국가로는 미국(65%)이 가장 많았고, 하반기 유망 섹터로는 반도체가 35%로 가장 높은 표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KB증권은 자사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들의 ETF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주식형 ETF에 대한 잔고 비중(7월말)이 68.0%로 가장 높았다. 개인이 해외주식 직접투자 시 양도소득세를 부담할 수도 있어 절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전략을 활용해서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시세가 특정조건을 만족했을 때 주문이 실행되는 서비스를 내놨다. 미국·중국·홍콩·일본 대상으로 사용자가 조건(감시·주문 조건)을 등록하고 감시 실행 시 만족할 때 자동 주문된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미국주식 옵션 시세 반영 속도를 기존 5초에서 2초로 한 서비스 개선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그동안 미국주식 옵션의 주문·체결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실시간 시세는 5초 간격으로 갱신되면서 매매에 불편함이 있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며 “고객은 혜택을 통해 보다 현명하고 알찬 투자가 가능할 수 있게 됐고, 단순 행사를 넘어 투자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설명회나 대회, 또는 분석 결과를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