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 페이코인, 실명계좌 확보 불발…사업개편 ‘변수’
유의종목 연장기간 만료...31일 닥사 결정 주목
실명계좌 확보 불발, 최악의 경우 상폐 될 수도
자체코인 결제 포기 승부수로 위기 극복 기대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페이코인의 국내 거래 시장 상장 여부를 가를 유의종목 해제 결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페이코인이 금융당국 규제 벽을 넘기 위한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보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페이코인이 승부수로 띄운 국내 결제 서비스 사업 축소와 해외결제 서비스 확대 등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국내 원화 거래소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소속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XAX, 닥사)의 페이코인에 대한 유의종목 연장기간이 오는 31일 만료된다.
앞서 닥사는 지난 1월 6일 페이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페이코인 발행사 페이프로토콜AG(페이프로토콜)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불수리가 서비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페이프로토콜은 지난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지갑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금융당국은 페이코인의 결제 구조 특성을 고려해 거래사업자로 변경신고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사업자 변경을 추진했지만 은행 실명계좌 확보 요건을 갖추지 못해 올해 1월 사업자 변경신고가 불수리 처리됐다. 거래사업자 자격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페이코인의 국내 결제 서비스는 잠정 중단됐다.
닥사는 페이코인 유의종목 지정 후 지난달 6일 “페이코인 측의 사업 대응계획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며 소명 이행 여부 및 추가 검토를 위해 페이코인의 유의종목 기간을 한차례 더 연장했다.
이에 닥사는 오는 31일 페이코인에 대해 유의종목 해제 또는 재연장,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 중 하나를 결정한다.
페이코인 입장에서 최선의 결정은 유의종목 해제, 최악은 상장폐지다.
하지만 페이코인 측이 사업자 변경 신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결 과제였던 은행의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페이프로토콜은 사업자 변경 신고를 위해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달 초 현장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계약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 페이코인의 사업구조 개편 추진에 따른 절차적 문제로 실명계좌 발급 시기는 더 늦춰졌다. 이달까지 은행 실명계좌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페이코인 측은 지난 15일 다날 가맹점 내 국내 결제 수단으로 페이코인 대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대신 해외 페이코인 결제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의 사업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금융당국이 자체발행 코인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문제삼고 있는 만큼 페이코인 기반 거래를 포기, 금융당국의 우려 요인을 없에 사업자 승인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페이프로토콜은 관련 내용을 담은 사업변경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사업자 변경 승인을 얻기 위한 사전 작업이자 이를 기반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은행과의 실명계좌 확보 작업에 물꼬를 트기 위한 승부수였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이번 사업 구조 변경에 따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에는 추가적으로 시일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기존에 은행과 협의한 사업 모델에서 일정 부분 변경이 발생함에 따라 변경된 구조를 반영하는 작업과 이에 따른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신규 획득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인서 발급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인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실명계좌 확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설령 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규제 관련 사업 안전성을 높이고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코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의종목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 구조 개편 작업이 페이코인의 상폐를 면하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사업 개편 작업이 얼마나 실효적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인은 오는 4월부터 ‘다날-유니온페이 선불카드’를 통해 페이코인 해외결제 서비스를 실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그동안 닥사에 충실히 소명하는 등 우리가 할수 있는 것들을 해온 만큼 결과를 기다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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