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페이코인, 위기는 여전…실명계좌 확보 관건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2.08 07:16 ㅣ 수정 : 2023.02.08 07:16

닥사 유의종목 지정 연장 결정, 한달뒤 상폐 여부 다시 결정
상장 유지 위해 실명계좌 확보 필수…대응 계획 이행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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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결제 서비스가 중단된 다날의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이 국내 원화마켓 거래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사태는 일단 모면했다. 하지만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서 있는 만큼 시중은행 실명계좌 확보 등 거래 유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가 소속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XAX, 닥사)는 지난 6일 페이코인의 유의종목 기간을 오는 3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닥사는 “페이코인 측의 사업 대응계획 관련 자료를 확인했고, 이에 따른 소명 이행 여부 및 추가 검토를 위해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은 닥사에 소속된 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고, 빗썸과 코인원에서는 원화(KRW)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 

 

닥사는 지난 6일 페이코인 발행사인 페이프로토콜AG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불수리 처리되자 페이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닥사는 “페이프로토콜이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및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에 실패하는 경우 페이코인 관련 서비스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유의종목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FIU는 페이프로토콜 측에 작년 말까지 가상자산 거래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위해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고 가맹점 이용자 보호 방안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페이프로토콜은 기한내에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5일부로 페이코인의 국내 결제 서비스 운영이 중단됐다.

 

결제 서비스 운영 중단이 현실화 되자 국내 원화마켓에서 페이코인의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닥사가 지정기간 연장을 선택했고 당장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자 페이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닥사 발표 직전 150원대였던 페이코인은 지난 7일 오전 한때 4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앞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발행량 공시 위반으로 유의종목 지정 후 몇차례 기간 연장 끝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바 있어 페이코인도 안심하긴 이르다.

 

결국 페이코인이 연장 기간 안에 닥사 측에 제출한 계획안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을 지가 상장 유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의프로토콜은 ‘페이코인 주요 사업별 대응 계획’에 따라 앞으로 은행 실명계좌 확보, 국내 결제 서비스 재개, 해외 결제 서비스 지원, 지갑 서비스 확장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무엇보다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와 지갑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은행 실명계좌 확보가 핵심 과제다.

 

페이코인 측은 지난해 9월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업무협약을 맺고 확인서를 발급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프로토콜은 “은행 절차에 따라 올해 1분기 내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인서를 확보해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에 맞춰 일시 중단됐던 국내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 조치에 따라 2월 6일부로 제한되는 결제 서비스는 국내 앱으로 국한되며, 해외 앱을 통한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코인은 지난 2020년 11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에서 제공 중인 유니온페이 선불 충전 카드 서비스를 해외 앱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또 작년 11월 싱가포르 가상자산 결제 업체 트리플 에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올해 2분기 중으로 싱가포르 가맹점에서 페이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취득한 지갑사업자 자격을 기반으로 지갑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키로 했다.

 

현재 페이코인 지갑은 페이코인과 비트코인만 보관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60여종 이상의 가상자산을 추가 취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치 연계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 앱을 통해 다양한 운용사들의 예치 상품들을 한눈에 확인하고, 이용 관리할 수 있는 연계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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