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다가오는 5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시즌을 맞아, 세금 신고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고객 유인책을 마련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에 대한 서비스 간편화를 통해 고객 유치를 지속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투자부터 세금 납부까지 원스톱 관리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하는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한 해 동안 발생한 해외주식 매매차익이 250만원을 초과할 경우 22% 세율로 부과된다. 신고 및 납부 기간은 5월1일부터 5월31일까지다.
매매차익이 250만원 미만일 경우, 납부할 세금은 없으나 신고 의무는 있다. 수익을 적게 신고할 경우 10%, 신고하지 않으면 20%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 주식보다 주가에 작용하는 외부 요인이 적고, 수급 부분에서도 안정적으로 주가가 움직여서다.
무엇보다 미국 주식의 경우 주식 상·하한가에 대한 제한이 없다 보니, 국내 주식보다 단기간 유리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 주식 결제금액은 3984억7000만달러(약 474조원)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따른 증시 악화로 국내 증시는 물론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8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이탈을 막고자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의 장전(프리마켓)거래 서비스, 각종 이벤트 등을 내놓았다.
여기에다 각 증권사는 서학개미 고객들의 수고를 덜기 위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도 실시한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각종 세금신고를 대행하는 것은 해당 고객들을 향후 자산관리(WM) 고객으로 연결할 수도 있기에, 고액 자산가와의 접점 범위를 넓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이용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실시한다. 신청 접수기간은 오는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다.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장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납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은 회사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시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세무법인과 제휴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납부대상 고객을 위해 무료로 신고대행을 진행한다. 신청 기간은 오는 4월 12일까지다. 아울러 서비스 대상 고객이라면 타 증권사에서의 양도 내역까지 무료로 합산해주는 타사 합산 신고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법정 신고기간에 맞춰 세무신고를 무료 대행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신청기간은 오는 4월 14일까지다.
송영구 메리츠증권 리테일 사업총괄 전무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해외주식으로 수익을 낸 고객들로부터 양도소득세 신고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무료로 신고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세무법인과 제휴해 고객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하고 납부 세액을 이메일로 통지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5월1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