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 공략하는 증권사들....美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늘리자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3.01 07:48 ㅣ 수정 : 2023.03.01 07:48

삼성증권·美 ATS 간 매매 계약 끝나...미 증시 주간거래 너도나도 증권사
NH투자증권 24시간 유일...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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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만 독점했던 미 증시 주간거래가 개방되면서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가능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교보증권·메리츠증권·한화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 등 9곳으로 늘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서 서비스는 미국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정규 거래 시장 이전에도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지난해 2월 6일부터 미국 오버나잇 세션거래를 유일하게 지원하는 ATS인 블루오션과 국내 시장 독점 계약을 맺은 삼성증권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삼성증권과 ATS 간 독점 계약 서비스가 지난달 7일 만료되자, 다른 증권사들도 소액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낮에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에 탐내는 것은 수수료 때문이다. 쉽게 말해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 모바일 기준 미국 주식 수수료는 0.25%로 국내 주식(0.01%) 대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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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지난달 8일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내놨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히는 △프리마켓(18:00~23:30) △정규장(23:30~06:00) △애프터마켓(06:00~10:00)을 포함하면 하루 종일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는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 니즈와 유연한 투자기회 제공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해외주식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039490)은 종전에는 프리마켓·정규시장·애프터마켓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했으나 주간거래(10~18시) 시간대를 추가돼, 하루 중 20시간 30분(서머타임 적용 시 최대 21시간 30분) 동안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토스증권 역시 지난달 13일부터 미국주식 거래시간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다. 기존 거래시간과 더하면 총 21시간 50분으로 하루 대부분의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 시간에 따라 △프리마켓(18:00~23:30) △정규장(23:30~06:00) △애프터마켓(06:00~08:00) △데이마켓(10:00~17:50)으로 구분되고, 새롭게 추가되는 데이마켓에서는 지정가와 시장가 매매로 거래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행한다. 미 주식 거래시간(서머타임 미적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다. 이를 시작으로 △프리마켓(18:00~23:30) △정규시장(23:30~06:00) △애프터마켓(06:00~07:00)까지, 총 20시간 20분 동안 거래가 가능하다.

 

성기송 한화투자증권 영업전략실 상무는 “미 주식 주간 서비스 시행은 시차로 인해 거래를 망설였던 고객들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고, 정규장 후에도 시장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편리하게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미국 현지법인이 블루오션과 계약하는 우회로를 통해 지난해 10월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5시15분)를 할 수 있는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1년 독점계약이었는데 로컬 쪽에서 이 문제를 풀었다"고 언급했다. 

 

메리츠증권(008560)도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거래 가능 시간을 모두 더해 하루의 대부분인 20시간 30분 동안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기념해 3월 31일까지 이벤트도 연다. 이벤트 기간 슈퍼365 계좌에서 미국주식을 낮에 거래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과 스타벅스 간편한 한끼 세트 쿠폰을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071050)은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정규장 시작 전 프리마켓(18:00~23:30)과 장 종료 후 애프터마켓(06:00~09:00) 등 모두 포함 시, 하루 21시간(서머타임 시 22시간)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주간거래 런칭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용 고객 선착순 2023명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거래금액에 따라 총 1000명을 추첨해 테슬라·엔비디아·아마존 등 미국 대표 주식 1주를 지급한다. 

 

교보증권(030610)은 지난달 13일부터 미국주식 주간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5분(서머타임 적용 시 09:00~16:15)까지다. 

 

교보증권은 미국주식 주간매매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온라인 수수료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주식 신규계좌개설 고객 대상으로 2023년 12월 말까지 기존 0.1%에서 할인해 0.05% 매매 수수료가 적용된다.

 

삼성증권(016360)도 이달 31일까지 미국주식 주간거래 경험이 없는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등 주간거래 및 애프터마켓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외에 다수 증권사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3월 초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차로 인해 미국주식 거래가 쉽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훨씬 용이해졌다”며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출시는 물론 이벤트도 대폭 늘려가면서 서학 개미를 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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