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 주춤에...증권사들, 신용융자 이자율 '뺄셈 시작'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2.21 07:26 ㅣ 수정 : 2023.02.21 07:26

신용거래융자 인자율 인하...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인하 결정
미래에셋증권은 긍정적 인하 검토 중...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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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 완화 기조 속 과도한 ‘이자 장사’ 논란에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속속 내리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시장 금리 완화 기조 속 과도한 ‘이자 장사’ 논란에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이하 신용융자) 이자율을 속속 내리기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이 오히려 오르거나 인상된 상태를 유지하자, 금융당국도 손보기에 나선 만큼 얼마나 인하 움직임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신용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거래다. 증권사는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이자율은 고객 등급과 사용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일주일만 밀려도 연 4%대 이상의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신용거래는 주가 급락 시 증시에 악순환 고리로 작용해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주식이 반대매매로 강제 처분되면 투자자 개개인이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증권사들은 연초 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금리 등 조달금리는 내렸지만 신용융자 이자율은 두 자릿수로 인상해 비판받았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 현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제도 개선으로는 3월까지 대면·비대면 계좌 개설방식별 이자율을 홈페이지 화면에서 구분해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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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한국투자증권(071050)이 가장 먼저 융자 이자율을 일부 인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이나 비대면 계설계좌 ‘뱅키스’ 고객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초과) 이자율을 현행 9.9%에서 9.5%로 0.4%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변경된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오는 28일, 체결일 기준 오는 24일분 신규 매수분부터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이용 기간에 따라 4~9.9% 수준이다.

 

삼성증권(016360)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1∼0.4%포인트씩 내린다. 

 

90일을 초과하는 기간에 해당하는 신용융자 이자율은 비대면 고객(10.2%→9.8%)뿐 아니라 지점·은행 연계 계좌 고객(10.1%→9.8%)도 인하하기로 했다. 

 

KB증권도 영업점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과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의 최고 금리를 현행 연 9.8%에서 연 9.5%로 연 0.3%포인트 인하한다.

 

주식담보대출은 내달 1일 신규 대출분부터 적용하고, 신용융자는 체결일 기준 같은달 2일(결제일 3월6일) 매수분부터다. 

 

이 외에 뉴스투데이가 확인한 결과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도 이미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메리츠증권(0085600과 NH투자증권(005940) 역시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현재는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서 인하 여부를 조정할 수 있으며, 하나증권은 지난해 인상폭이 비교적 낮았기 때문에 올 1분기까지는 조정보다는 유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매월 기준금리와 회사별 업무원가·자본비용 등을 고려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결정한다”며 “증권사 입장에서 반대매매 등 리스크를 최소로 고려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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