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반으로 접히는 것들로 가득 찬 듯 하다. 안 바꾸겠다고 말은 했지만 플립폰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결국 플립폰을 산다.
자막 : Join the flip side
장면이 바뀌어 그녀가 버스에서 플립폰을 보다 반으로 접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자 승객이 부러운 듯 쳐다보고 우쭐해 하는 그녀의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 된다.
[런칭 필름 고양이 편]
경쾌한 음악에 맞춰 젊은 남녀들이 집에서 플립폰으로 혼자서, 여럿이서 다양한 각도와 앵글로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이 폰을 두고 나가자 이를 지켜보던 고양이가 플립폰으로 혼자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이 함께 사진 찍던 모습을 떠올리며 뒤에 있던 개들을 불러 함께 단체 사진을 찍는다.
자막 : Unfold your world
첫 번째 광고는 “제각각 플레이”라는 광고 타이틀처럼 제각각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맞춰 다양한 각도로 접을 수 있다는 제품 특성을 실제 사용상황과 연결하여 이해도를 높였다.
그러나 소비자가 어떤 제품(브랜드)를 사는 이유가 단순한 제품의 기능적 속성이 아니라 그 제품이 주는 소비자 편익(Benefit)임을 감안할 때, 전화기가 다양한 각도로 접히는 것과 사용상황이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두 번째 광고는 누구나 살면서 경험한 적이 있는 상황을 쉽게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친구가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할 때 속으로는 부러워하지만 겉으로는 “나 그거 싫어”, “절대 안 사”를 외치던 감추고 싶은 경험과 심리를 인사이트로 활용하여 사람들의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세 번째 광고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와 개에게도 편리한 제품이라는 유머코드로 풀어냈다. 특히 고양이가 혼자 사진을 찍다가 사람들 흉내를 내며 옆에 있던 개들을 불러 모아 단체 사진을 찍는 장면이 압권이다. 그 어떤 설명보다도 제품의 특장점을 쉽게 한방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고양이와 개 등 동물 모델 활용은 매우 전략적이다.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는 전형적인 방법이 바로 3B, 즉 Beauty(미녀), Baby(아기), Beast(동물)를 모델로 등장 시키는 것인데, 세 광고 중 가장 클릭 수가 높은 광고가 고양이 편인 것을 보면 광고 표현에 있어서 3B의 활용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