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들은 대부분 광고 모델을 남녀 빅모델로 더블 캐스팅한다. 그 중 눈에 띄는 모델 조합은 블랙야크다.
여성스러움의 끝판 왕 아이유는 말할 것도 없고 범죄도시2 에서 강해상으로 분해 절정의 연기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손석구는 강한 남성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양 극단의 이미지를 가진 두 모델이 출연하는 콜드제로다운 광고는 같은 컨셉의 제품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한다.
추위를 막아주는 다운이 꼭 필요해 보이는 연약한 아이유와 다운 없이 맨몸으로도 충분히 추위를 견뎌낼 것 같은 상남자 손석구의 상반된 이미지는 여성과 남성 타겟에 각각 어필한다.
[콜드제로다운 아이유 편]
아이유가 몽환적인 공간에 검은색 슬립 하나만 입고 서 있다. 벽에 걸린 콜드제로 다운으로 다가가 슬립 위에 다운 하나만을 걸친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에도 끄떡 없다는 듯 당당한 포즈로 서 있는 실내가 마치 히말라야 한복판에서 있는 듯한 장면으로 변한다.
아이유 : 이 겨울, 추위는 모두 넣어 두고 따뜻함만 남긴다 / 콜드제로다운 블랙야크
[콜드제로다운 손석구 편]
손석구가 다운을 벗고 속에 받쳐 입었던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맨몸에 콜드제로다운만을 입는다. 다운의 지퍼를 올리자 서 있는 실내가 마치 히말라야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장면으로 변한다.
손석구 : 이 겨울, 추위는 모두 벗어 던지고 따뜻함만 남긴다 / 콜드제로다운 블랙야크
위 광고들은 다운 하나면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다는 컨셉과 “Cold Zero Down” 이라는 제품명을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게 확실하게 단 15초에 모두 보여준다.
“Simple is the best”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뛰어난 광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위 광고들보다 더 마음에 드는 광고가 있다. 제품 광고이면서 동시에 환경을 지키자는 공익적 메시지가 담긴 “그린야크” 캠페인이다. 게다가 블랙야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연결된 캠페인 타이틀이 대단히 전략적이다.
[그린야크의 첫 번째 캠페인, 자연과 친한T냄]
아이유가 숲에서 PET 병을 주워 가져온 배낭에 넣고 와서 분리 수거를 한다.
아이유 : 지금 뭐 하냐고?
산을 깨끗하게 지구는 시원하게 / 거기다 친환경 티셔츠로 자연과 친한T냄 /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린야크 / 블랙야크
자연을 파괴하는 주범은 인간이다. 산(아웃도어)을 병들게 하는 것도 다름아닌 인간이다. 산을 찾는 인간들이 많아 질수록 산은 더 힘들어 한다.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어쩌면 자연을 더 많이, 더 자주 찾도록 부추기는 아웃도어 브랜드들 또한 간접적 원인 제공자 일수도 있다.
아웃도어가 더 많이 팔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그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자연이 오염되고 더럽혀질 가능성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회복할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연, 인간, 아웃도어간의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인 블랙야크가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캠페인을 한 것은 자연에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활동이다.
또한 기업과 브랜드에도 업계 최초로 이러한 공익적 캠페인을 한다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활동이다. 한 마디로 자연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캠페인인 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브랜드를 대표하는 장기 캠페인으로 지속되는 것이다.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처럼 말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