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패션 광고를 보면 계절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 패션 산업의 특성상 계절을 선행하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패딩 광고를 보며 이제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에게 있어 겨울 패딩은 연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품목이다. 또한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다.
제품 개발, 네이밍, 판촉 프로모션 이벤트 등 전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날 선 경쟁을 하는 영역이 바로 광고다.
빅모델은 기본이고 기발한 크리에이티브로 소비자의 관심을 차지하려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광고는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 눈에 띠는 광고는 영어 제품명과 발음이 같은 한글을 절묘하게 활용한 말장난 같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K2의 씬에어(Thin Air) 광고다.
[K2 씬에어 턴 박서준 편]
박서준이 등장하며 폼 나게 패딩을 입는다.
자막 : 가볍고 따뜻한 씬에어 턴
박서준: 겨울엔 이거 한 벌이면 됨
Na: 시크해 보이시네요
자막: 시크해 보이씬에어
Na: 가벼워 보이시네요
자막: 가벼워 보이씬에어
Na: 완전 따뜻해 보이시네요
자막: 완전 따뜻해 보이씬에어 다운 압축 기술로 가볍고 따뜻하게
박서준: 가볍고 따뜻한 씬에어 턴
[K2 씬에어 후디 수지 편]
수지가 도심 한복판에서 패딩의 지퍼를 폼 나게 올린다.
수지: 겨울엔 이거 한 벌이면 됨
Na: 가벼워 보이시네요
자막: 가벼워 보이씬에어
Na: 시크해 보이시네요
자막: 시크해 보이씬에어
Na: 완전 따뜻해 보이시네요
자막: 완전 따뜻해 보이씬에어 다운 압축 기술로 가볍고 따뜻하게
수지: 가볍고 따뜻한 씬에어 후디
2021년 씬에어 광고와 비교하면(첨부 광고 영상 참조) 모델, 주요 메시지, 광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딱 하나만 빼고 달라진 건 거의 없다.
그러나 그 한가지가 광고의 주목도, 메시지 전달력, 차별화 등 광고 효과의 모든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씬에어”라는 영어 제품명을 한글로 읽었을 때 나는 유사 발음인 “시네요”를 활용한 유치한(?) 그러나 대단히 전략적인 말장난이 만들어낸 나비효과다.
제품 특성과 제품명을 확실하게 기억시키는 절묘한 신의 한 수인 것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