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05)] 우영우의 연인 “섭섭한데요” 강태오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신재훈 입력 : 2022.11.06 05:15 ㅣ 수정 : 2022.11.06 08:23

드라마 히트 후 인기절정에서 입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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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요즘 TV를 보면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처럼 변호사 혹은 검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법조 드라마가 차고도 넘친다. 그 시작은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제목 그대로 조금 이상한(?) 변호사 역할을 맞은 배우 박은빈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만들었다.

 

또한 우영우를 믿어주고 항상 같은 편이 되어준 키다리 아저씨 정명석 변호사 역의 강기영, 독특한 인사법과 4차원의 말과 행동으로 즐거움을 주었던 친구 동그라미역의 주현영, 항상 손해를 보면서도 우영우를 알뜰살뜰 챙기는 동료 최수연역의 하윤경, 처음엔 우영우를 시기 질투하여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결국 개과천선(?)하여 정의 편에 서는 권민우 변호사역의 주종혁 등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여러 배우들도 덩달아 주목 받게 만들었다.

 

그 중 최고의 수혜자는 우영우의 연인으로 나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국민섭섭남” 이준호역의 강태오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섭섭하게도 한참 뜨고 있는 강태오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지만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몇 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섭섭함을 달래야 했다.

 

첫 번째 소개할 광고는 강태오가 순수한 아르바이트생, 직장인 손님, 추천 메뉴를 받아 적는 어리버리한 학생, 전역한 군인, 건들거리는 청년 등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광고의 재미를 더한다. 물론 빠지면 섭섭할 이준호의 유행어 “섭섭한데요”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서브웨이 강태오 편]

 

알바생 강태오 : 어서 오세요 서브웨이입니다 / 주문하시겠습니까?

 

양복 입은 강태오 : 늘 먹던 걸로 주세요

 

알바생 강태오 : 손님 어떤 메뉴 말씀하시는 걸까요?

 

양복 입은 강태오 : 제게 물어봐야만 확인하실 수 있나요? / 물어보지 않으면 주문이 빨리 들어가지 않는 건가요? / “섭섭한데요?” / 제일 잘 나가는 거 주세요

 

알바생 강태오: 예 이탈리안 BMT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받아 적는 어리버리 강태오: 제일 잘 나가는 거 시키면? 이탈리안 BMT

 

전역 군인 강태오 : 의무를 마치고 바로 달려 왔습니다/ 사나이 강태오 추천하는 걸로 주문 하겠습니다!

 

알바생 강태오 : 서브웨이 클럽으로 드리겠습니다

 

받아 적는 어리버리 강태오 : 대박! 추천하는 걸로 주문만 하면 서브웨이 클럽? / 쉽잖아

 

알바생 강태오: 서브웨이입니다/ 주문 하시겠습니까?

 

받아 적는 어리버리 강태오 : (당당한 표정으로) 제일 잘나가는 거랑요, 추천하는 거 하나씩이요 (장면이 바뀌어 매장에서 양복 입은 강태오, 받아 적는 어리버리 강태오, 전역 군인 강태오가 동시에 앉아 맛있게 먹고 있다. 이 때 트레이닝 복을 입은 또 다른 강태오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건들 나타난다.)

 

건들건들 강태오: 내 거는?

 

양복 입은 강태오: 사 먹어

 

건들건들 강태오: “섭섭한데”

 

 

 

배우 윤유선과 엄마와 아들로 함께 출연한 하나증권 광고에서는 “섭섭한데요”라는 유행어는 없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반듯하게 잘 자란 그리고 언제나 엄마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듬직한 아들로 나온다.

 

재미를 위주로 한 서브웨이 광고와는 달리 금융권 광고의 특성에 맞게 재미 보다는 신뢰감이 느껴지는 따뜻한 광고다. TV 광고에서 “섭섭한데요”가 안 나온 것이 섭섭했는지 라디오 광고에서는 “섭섭한데요”가 나온다.

 

 

 

또 다른 광고인 그램팜에서는 드라마 속 유행어인 “섭섭한데요”는 빼놓지 않고 나온다. “아직 모르시면 섭섭한데요?”

 

반면 드라마의 착하고 순수한 청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는 약간은 나쁜 남자 느낌도 나는 패셔너블한 차도남 이미지로 등장한다.

 

시청자들이 더 이상 섭섭하지 않도록 “국민섭섭남” 강태오가 국방의 의무를 잘 마치고 건강하게 더 성숙한 순수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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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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