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1.03 09:35 ㅣ 수정 : 2023.01.03 09:35
"이자 비용 부담 적은 음식료나 밸류 매력 커진 건강관리·2차전지 주목"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키움증권은 이달 코스피 상단이 2,400선에서 제약받을 것이라며, 음식료 등 내수 소비 업종이나 건강관리, 2차전지 관련주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낙관론 우위 속 2,500선 근처까지 도달했지만 12월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매파적 회의와 국내 금융투자소득세 및 대주주 양도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에 코스피는 2,200선까지 주저앉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뿐만 아니라 나스닥과 같은 미국 증시 등 주요국 증시는 최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진한 연간 성과를 기록했는데,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도 지난해의 약세장 기조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불안을 안고 2023년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떠올려야 할 것은 주식시장은 연간 20% 이상 급락한 다음 해에는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가 어느정도 벌어진 상황에서 그 차이가 축소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즉 경기 침체 강도와 인플레이션 둔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 변화, 기업 실적 하향 등 지난해부터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던 요인들의 구체화 정도가 이달을 포함해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점에서는 감정에 이끌리는 시장보다 데이터를 따라다니는 시장 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견해다.
한 연구원은 "이달 중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미국 실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하게 나온다면 시장은 깊은 침체를 주가에 반영할 것"이라며 "실적 관점에서도 전방수요 둔화가 이어져 이익전망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데, 이달 중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애플,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시즌이 있어 해당 결과에 따라 월 중순 이후 증시 하단 지지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전망치는 6.6%로 6%대 진입을 예고하는 만큼, 지난해 6월을 정점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지금은 인플레이션보다 연준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증시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악재로 증시 민감도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나, 중국의 수출 물가 등이 미국 CPI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이 같은 요소들을 모두 종합해봤을 때 이달 주식시장은 거시경제와 실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커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상단은 2,400선 이하에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가치가 역사적 밴드 하단에 도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전의 연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처럼 지수는 제약적인 주가 경로에 갇힐 것이므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상정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가 실적에 주는 영향이 커지는 구간인 만큼 이자 비용 부담이 양호하며 이익 개선세도 견조한 음식료 등 내수 소비 업종이나, 지난해 후반 연속적인 주가 조정으로 증시 전체보다 개별 가치 매력이 커진 건강관리, 2차전지에 대한 비중 확대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