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0930500231

저축은행 연이은 금융사고…'내부통제' 강화 필요 지적

글자확대 글자축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10.04 07:04 ㅣ 수정 : 2022.10.04 07:04

OK‧페퍼‧모아‧KB 등 횡령사고 잇따라
페퍼저축銀,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고객 자산 손실 없도록 만전 기해야"

image
서울시내 한 저축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업계에서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메일발송 솔루션' 오류로 고객의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다른 고객에게 잘못 발송되는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오류를 정상화하고 예금이 타인에 의해 임의로 인출되지 않도록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에서야 관련 내용이 고객에게 안내됐고, 유출 대상자 여부 확인도 불가능해 불만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페퍼저축은행 본점 직원이 7년간 250여 차례에 걸쳐 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해당 직원을 즉각 면직 처리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 밖에도 지난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아 이른바 '작업대출'을 취급한 정황도 드러났다. 사업자가 아닌 개인을 사업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불법적으로 내줬다는 것이다.

 

금융사고는 업권 내 다른 업체에서도 발생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부평점에 근무하는 과장급 직원이 2억원 상당의 자금을 본인 및 지인 계좌로 빼돌리는 등 횡령 사건이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횡령한 돈을 고가 외제차량 구입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은 해당 사건을 인지한 뒤 전수조사를 시행했으며, 횡령 금액은 전액 환수할 계획이다. 또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가용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축은행업권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서 횡령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갈수록 적발이 어려워지는 면도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아저축은행도 2021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기업용 대출금 59억원 가량을 가로챈 직원이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한 이 직원은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요청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저축은행 역시 차장급 직원이 7년간 약 94억원을 빼돌려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문서를 위조해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KB저축은행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자체감사를 통해 횡령 사실을 파악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내부통제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직원이 돈을 빼돌려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피해규모를 키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원 개인의 일탈로 발생하는 문제이긴 하나 회사 차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업권 내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자산이 손실되지 않도록 직원 교육과 점검 등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