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윤석열 정부의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금융권 노동조합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싸우겠다”며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일 박홍배 위원장 명의로 낸 성명서에서 “정권의 판단 착오, 정치 놀음을 바로잡고 국가 경제와 우리 기업을 지키기 위한 결사항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 성명서에서 전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 부산신항에 방문해 “산업은행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걸 정면으로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긴장감의 표현이나 현재 경제 상황을 복합위기로 진단하고 총력대응을 강조한 것까지는 잘했다”면서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왜 거기서 나오는가, 지금이 그런 한가로운 소리를 할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밝혔듯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규모 확대, 유망 신산업 지원은 모두 정책금융, 특히 산업은행이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서울에 집중돼 있는 금융시장으로부터 떨어져서, 그리고 거래기업 69%가 소재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쫓겨나 부산으로 가서 대체 어떻게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배후세력이 누구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듯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자당 부산 정치인들”이라며 “그들의 관심은 국민이나 국가 경제가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데 대해 강석훈 산업은행장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오직 투쟁뿐이다. 산업은행지부 2500여 노동자들과 함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며 “당신들이 좋아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싸울 테니 한 번 해보자”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9월 16일 총파업에서 ‘산업은행 이전, 국익 훼손’ 목소리를 높이고, 이후에도 산업은행지부만의 독자적 쟁의행위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