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최고 모델인 전지현과 아이유가 물먹었다. 물론 생수광고에서다.
먼저 전지현이 물먹는 얘기다.
(물통 뚜껑을 따고 고개를 뒤로 완전히 꺾어 씩씩하게 물을 마신다)
전지현: 요즘 제가 제일 잘한 일이요? / 백두산 청정원시림의 물, 백산수로 바꾼 거 / 천지차이 백산수
다음은 아이유가 물먹는 얘기다.
(자건거에 물을 싣고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려 우체통에 넣는다)
아이유: 제주 화산송이가 직접 키운 생명력, 삼다수에 소중히 담아 당신께 보냅니다. / 잘 부탁해 / 생명력이 물속에서 몸 속까지
광고에서 물먹는 여자 스타 모델의 원조는 피겨여제 김연아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평창수 광고다.
김연아: 깨끗하고 정직하게, 투명하고 순수하게 올림픽정신을 평창수에 담았다. / 평창수, 물의 원칙을 지키다.
이 광고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배우, 가수, 피겨선수 등 대한민국 최고 스타가 출연한다. 둘째 대한민국 최고 스타들에게 대놓고 물 먹인다. 셋째 브랜딩과 모델 캐스팅의 정석을 보여준다.
브랜드와 모델의 실체적, 이미지적 연관성이 강할 때 찰떡궁합을 이루며 시너지를 창출한다. 백산수의 경우 백두산과 브랜드명, 모델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연관성(Relevance)이 강하다.
백두산의 직선적인 남성 이미지와 전지현의 직선적이며 화끈한 이미지 또한 잘 어울린다. 이 광고의 하이라이트는 “천지차이”라는 마지막 카피다.
“천지”를 통해 백두산과의 연상을 강화시킴은 물론 경쟁사와의 수질차이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천지차이)로 각인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이다.
삼다수의 경우 브랜드 네임부터 광고 촬영 장소까지 수원지인 제주를 연상시킨다. 또한 한라산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모델 아이유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두 브랜드 이상으로 브랜드와 모델이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사례는 김연아와 평창수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이며 피겨 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여제이자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를 모델로 캐스팅 한 것은 연관성 면에서 탁월할 뿐만 아니라 타이밍 또한 절묘하다.
광고주가 모델을 캐스팅함에 있어, 또한 스타 모델이 광고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브랜드와 모델의 연관성(Relevance), 더 나아가 서로의 궁합과 시너지일 것이다.
세 명의 탑 모델들은 광고에서 혼신의 물먹는 연기를 펼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고 또한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좋은 이미지를 강화하였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궁합이자 시너지인 것이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