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리포트] 패자부활전 없는 한국의 창업 생태계 최악

이지우 입력 : 2017.05.24 12:28 ㅣ 수정 : 2017.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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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OECD가 발간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창업 기회 인식' 조사에서 OECD 34개 회원국 중 33위를 차지했다. ⓒ뉴스투데이DB


‘창업 기회 인식’조사에서 OECD국가 중 33위로 꼴찌 수준
 
역량 인식‧교육 부문 하위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높아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에 새로운 점포가 들어서고 문을 닫기를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창업에 대한 열기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재창업 기회는 더욱 사라지고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중소기업 창업에 대한 인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비교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24일 OECD가 이달 발간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보고서’(Small, Medium, Strong. Trends in SME Performance and Business Conditions)를 보면 한국은 2014년 기준 ‘창업 기회 인식’ 조사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꼴찌인 일본뿐이었다.
 
1위인 스웨덴은 성인 70%가량이 창업 기회를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 비율이 20%에 못 미쳤다. 또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있는지 묻는 ‘창업 역량 인식’ 조사에서도 한국은 역시 일본만 간신히 제친 33위였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리스, 일본, 이스라엘이 1~3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7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응답자 40% 이상은 ‘실패할까 두려워 창업이 꺼려진다’고 대답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창업기업의 1년 생존 비율은 62.4%며 2년이 되면 47.5%로 절반이 문을 닫는다. 3년이 되면 38.8%이다. 생존율이 극히 낮아 두려움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창업에 필요한 교육 훈련 접근성’에 관한 질문에서도 한국은 23위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공식·비공식적인 창업 교육 접근성에서 핀란드, 뉴질랜드, 호주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운영환경인 ICT 인프라는 가장 우수해
 
새 정부의 ‘창업’ 정책에 대한 기대 있어 긍정적

 
그러나 한국의 중소기업 운영환경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에너지 비용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ICT 인프라를 통해 인터넷, 스마트폰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으며 광통신 초고속인터넷 연결 비율은 26.8%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영업 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용 전기요금은 한국이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편, 일각에선 새 정부에 대해 ‘창업시대’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최근 파격적인 일자리 공약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공약도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당시 창업지원 확대, 1인 제조 기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지역에 산재한 자원과 장비를 이용해 청년 창업가가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지역 내 창작공간을 연계한 지역 거점 구축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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