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이 입사 거부한 ‘자발적 취준생’, 왜?

정소양 입력 : 2017.05.23 11:30 ㅣ 수정 : 2017.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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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가 ‘2017년 상반기 신입직 취업성공률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종 입사 합격통보를 받은 응답자는 34.6%로 10명 중 7명은 상반기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 중 45.2%는 다른 기업으로 구직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누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중견기업 합격해도 대기업 사원 되기 위해 입사 포기
 
올해 상반기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자발적 취준생’으로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는 올 상반기 구직자 811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신입직 취업 성공률 현황’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최종 입사 합격통보를 받은 응답자는 34.6%로 10명 중 7명은 상반기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 중 45.2%는 다른 기업으로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 정도의 구직자는 입사 통보를 받았지만 기업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막상 자신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이었을 경우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기업으로부터 최종 입사 합격통보를 받은 구직자(281명)들을 대상으로 합격한 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이 74%, △대기업 16.7%, △공기업 6%, △외국계 기업 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분야로는 서비스 관련직이 17.4%로 가장 많았고 △영업ㆍ영업관리직  14.6% △생산ㆍ기술직 13.2% △재무ㆍ회계ㆍ인사ㆍ총무직 11.7%, △ITㆍ정보통신직 11%, △마케팅ㆍ홍보직 9.3%, △디자인 관련직 6%, △전략ㆍ기획직 4.6% 등의 순으로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 K 씨(27. 남)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입사지원서를 넣고 면접도 봤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최종합격 통지를 받지 못했고 중견기업에서는 최종합격을 통보받았다”며 현재 입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에 최종면접까지 올라가지 못했다면 사실 중견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다시 도전하면 다음번엔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성공한 구직자 중 48.8%는 취업 전략상 전공과 무관한 직무 지원
 
또한 ‘자발적 취준생은’ 입사한 기업의 직무가 자신과 맞지 않아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 중 48.8%만이 자신의 전공 분야와 맞는 직종에 취업했다. 절반 이상이 직무를 바꿔서 지원한 것이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지원을 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남들이 택하지 않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직무에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입사는 향후 입사 기업에 대한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입사합격 통보를 받은 기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 25.6%만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29.2%는 만족하지는 않지만 출근하고 있거나, 또는 출근할 예정이라고 답해 만족한 취업자보다 만족하지 못하는 취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가 기업 측에서 임의로 바꾸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중견ㆍ중소기업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구직자 H 씨(26.여)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반도체 회사(중견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마케팅 쪽으로 지원했고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을 보러 가게 됐다. 하지만 면접장에 가보니 회사 측에서 내가 지원한 직무가 아닌 트레이닝 코디네이터 쪽으로 직무가 변경됐다고 통보했다”며 면접 당일 날의 당혹감을 내비쳤다. 그녀는 결국 2차 면접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구직자 중 65.4%는 구직을 하지 못해 신입 구직자들이 여전히 취업 문턱조차 넘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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