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합격 10계명]⑯ 농심, “나를 브랜드화해라”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5.23 12:33 ㅣ 수정 : 2017.05.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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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농심 본사. ⓒ강이슬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업인사담당자를 만나다’ 코너를 두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동차,금융, 통신, 광고 등 18개 주요업종의 대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생생한 ‘실명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류전형,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의 전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거죠. 이는 주요 언론매체들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인사 책임자들의 육성 조언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10계명’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스터디 그룹 등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농심에 취직하고 싶다면, 농심 신제품 이해도 높이는 게 현명한 전략

최근 식품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식’ 시장이 확대됐고, 여전히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건강식’도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식품제조업에 대한 취업 관심도 높다.

 

식품제조업 취업 노하우는 무엇일까? 국내 대표 식품제조업체인 농심 인사팀 차윤혜 과장은 농심 내 다양한 직무에 대한 이해와 농심 신제품에 대한 이해가 채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 과장은 “농심은 크게 영업‧마케팅‧물류‧생산‧연구‧관리 영업으로 나뉘며, 영업‧물류와 생산은 지역별, 권역별로 세분화 돼 있다. 영업과 물류는 전국 권역별로 나뉘며, 생산은 안양, 안성, 구미, 부산, 녹산의 6개 공장으로 구분된다. 마케팅과 연구는 라면, 스낵, 음료 등의 사업별로 구분돼 있다. 관리영역에서는 기획, 인사, 총무, 재무, 구매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며 농심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강조했다.

 

그는 “농심의 서류전형에서는 성실성과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당연하지만 이력서에 기재한 모든 사항이 점수화해 평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① 채용 방식=연2회 정기채용 및 수시채용, 필기전형에 ‘인성검사’와 ‘논술시험’ 포함

 

“모든 식품회사가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농심은 상반기(5월경)와 하반기(10월경)에 정기 채용이 있으며, 수시 채용은 정해진 시기 없이 필요할 때 채용한다. 정기채용과 수시 채용 모두 서류심사 기준, 필기전형, 면접전형의 과정은 동일하다. 직종에 따라 구분이 된다고 보면 된다.

 

농심의 경우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인성검사와 논술시험) 이후에 실무팀장 면접, 경영진 면접과 채용 검진이 있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하며, 논술시험과 인성검사는 크게 어렵지는 않다. 일반적인 상식과 자신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후 실무팀장 면접에서는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를 평가하고 경영진 면접에서는 인성과 업무 전반의 것을 질문한다.”

 

분석 : 지원 기업의 채용공고가 나기 전에도 이전 채용공고의 형태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심의 경우 이전에 진행된 논술시험의 문제들을 찾아보고 준비해보자. 또한 정기채용 외에 수시채용도 염두해 준비해야 한다.

 

② 오해와 진실=영업관리직은 소비자 판매 아니라 ‘유통라인’을 관리하는 역할

 

“식품을 만드는 생산, 연구직도 중요하지만 영업 관리직이 특히 중요한 것 같다. 영업 관리직은 단순히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유통매장, SSM 매장, 편의점, 백화점, 대리점, 공공기관, 군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각 거래처의 대표 또는 담당자의 관계를 통해 판매를 활성화하고, 유통매장의 판촉사원 관리, 행사 기획 등 거래처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는 직무이다.

 

많은 신입 사원들이 식품제조업의 영업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다수의 식품 제조회사에서는 대면 영업보다는 유통 라인을 관리하는 영업을 중심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분석 : 식품제조업의 영업 관리 직무 이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영업 관리직 취업을 희망한다면. 영업 관리직 업무에 맞게 각 유통채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영업직’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실적 압박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 직접 판매가 아닌 유통 라인 관리직이라면 기존보다 부담을 덜고 도전해볼만 하다. 특히 기업 내 중요 보직인 만큼 더 다양한 기회가 존재할 수 있다.

 

③ 자소서 팁1=기업 신제품 파악해 자소서에 녹여내기

 

“솔직하고 임팩트 있게 서술하고, 질문의 핵심을 잘 파악해야 좋다. 또한 경험에 대해 구체적이지만 장황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원하려는 기업의 최근 이슈와 판매 강화 브랜드, 신제품에 대해 깊이 공부한 뒤 자신이 이해한 점을 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어느 식품 기업이나 그때마다 주력 상품, 그리고 판매가 가장 잘되는 효자 상품이 있다. 식품 기업에 입사를 준비한다면 해당 기업에서 어떤 제품이 나오고 있는지 정도를 파악하는 게 좋다. 이를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서 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분석 : 신제품에 대한 파악은 물론 단종된 제품의 단종 이유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단종 상품의 단종 이유를 신제품에 혹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 개발에 적용해 나름의 합리적인 분석을 해본다면 지원 기업에 대한 지원자의 입사동기가 더 강력하게 어필될 수 있다.

 

④ 자소서 팁2=농심의 브랜드 마케팅 방법을 벤치마킹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열정과 진심을 담아 본인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좋다. 자기 스스로를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이를 기업에 어필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장이나 과장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맥상통하는 주제가 있는 내용과 그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해야 합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그러한 기획이 수반된다. 제품이 아닌 스스로를 브랜드라 생각하고 이와 같은 기획으로 자신을 소개하기 바란다.”

 

분석 : 농심은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제품 브랜드별로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농심의 이전 브랜드 마케팅 방법을 벤치마킹해 이를 자신에게 접목시키면 좋겠다.

 

⑤ 스펙 팁=특정 직무 제외하고는 입사에 유리한 자격증 따로 없어

 

“기획 관리(변호사, 노무사), 연구개발(식품기사), 생산공무 관리(전기‧기계‧전자‧환경 관련 자격증) 등을 제외하고는 입사에 크게 유리한 자격증은 없다.”

 

분석 : 식품제조업이라해서 전공과 무관한 식품 관련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입사 지원한 회사, 신제품, 마케팅 등에 대한 이해에 집중해보자. 또한 농심은 논술시험이 있기 때문에 논술시험 대비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⑥ 인성검사‧논술시험=정답없는 시험 , 본인 생각 솔직하게 전달하길

 

“인성검사는 솔직하게만 답하기를 당부드린다. 정답이 없는 검사이니 따로 준비할 사항은 없다. 논술시험 단계에서는 지원자의 직업관을 가늠하고,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기술하는 능력을 본다. 지식 테스트가 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 논리적 의사 개진 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분석 : 정답이 없는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의 가치관 등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논술시험에서 앞뒤 맥락이나 의미가 달라지는 내용을 적기도 한다. 다양한 예제를 준비해 정리해 대비해보자.

 

⑦ 면접 팁1=실무팀은 업무 역량, 임원진은 경험‧인재상 집중 질문

 

“1차 면접은 실무팀장 면접으로 지원한 분야의 현업 팀장님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업무와 관련해 직업관, 업무 역량 등을 평가하는 단계여서 업무와 무관한 인성 면접과는 구분된다. 경험을 위주로 직문하기 때문에 분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답변하는 게 중요하다. 2차 면접은 경영진 면접으로 대표이사님을 포함한 임원진 면접으로 진행한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나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묻는 질문이 많으며, 농심 인재상에 맞는 인재인지 평가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분석 : 지원 기업의 인재상 이해는 필수다. 농심은 ‘인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을 이루어 내는 인재’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인성으로는 △충직 △도전 △창조, 전문성에서는 △업무 전문가 △사업 전문가 △글로벌 전문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자신을 농심의 인재상과 연결시켜 면접 답변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⑧ 면접 팁2=지원동기는 필수, 면접실 밖 ‘태도’도 중요

 

“지원 동기와 왜 본인을 뽑아야 하는 지 등은 단골 질문이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면접대기실에서 또는 필기전형 시의 태도이다. 면접관 앞이 아니더라도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경우에는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면접 중에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간 경우가 있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자신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분석 : 채용은 결국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행동이 눈에 띈다면 채용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어디서든 배려와 상식적인 행동을 잊지 말자. 긴장해서 면접이나 입사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니 못하는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편하게 임하되, 쉽지 않다면 본인만의 긴장해소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된다.

 

⑨ 채용 전망=건강기능식품‧간편식 등 식품개발 분야 채용 증가 예상

 

“식품 제조 분야에서 차후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건강기능식품, 간편식(HMR), 생명공학과 결합된 식품개발 분야이다. 최근 신입 사원이 스낵개발부서에 배치돼 신제품 아이디어와 개발에 참여해 히트 상품을 만든 사례도 있다.”

 

분석 : 채용 증가 예상 부문은 결국 기업이 앞으로 핵심적으로 키울 부문이기도 하다. 해당 직무에 지원하지 않더라도, 그 전망과 쟁점 등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⑩ ‘100 곳'에 지원하기보다 ‘꼭 가고 싶은 기업’에 집중하라

 

“정말 일하고 싶은 기업에 도전하시길 바란다. 50군데, 100군데에 서류를 넣고 합격되는 곳에서 일하겠다가 아닌, 어떻게 해서라도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준비한다면 꼭 꿈을 이룰 것이다. 자신감과 도전의식, 열정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멋진 젊은이가 되기를 바란다.”

 

분석 : 왜 해당기업에 취업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의 스펙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원 기업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다. 지원 기업에서 일하기에 본인이 왜 적합한 인재인지를 연결짓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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