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채용 담당하는 AI 챗봇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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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업의 '미아 챗', 포춘 500대 기업중 일부는 이미 현장에 투입
'미아 챗'과 채팅면접 본 경험자 72%, " AI인줄 알지만 사람 같았다"고 응답
면접도 로봇에게 보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로봇이 인간을 판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CNN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업인 ‘미아(Mya) 시스템스’가 개발한 ‘미아 챗’을 소개했다. ‘미아 챗’은 AI 인사담당자로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구직자들과 사전 인터뷰를 수행한다.
질문은 구직자들에게 자주 묻는 사항들로 구성되어 있어 대부분 정형화 되어 있다. 지원자들은 미아로부터 주로 “이 일에 적합한 능력이 있나요?”, “경력이 얼마나 되나요?”, “시간당 15달러의 처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등의 질문을 받게 된다.
미아는 지원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와 적합한 인재인지의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 채용매니저와의 면접 일정을 잡은 후 면접장소를 자동적으로 송신한다. 뿐만 아니라 미아는 복장 관련 면접 팁을 제공하기도 하며 지원자가 직무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다른 직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미아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해 지원자들은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AI 인터뷰 유경험자중 72%는 미아가 챗봇이라는 것을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채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미아는 현재 유통과 금융, 컨설팅 분야의 포춘 500대 기업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다. 미아 시스템스 창립자 에얄 그라예프스키는 “미국의 가장 큰 5대 리크루팅 기업 중 3곳이 ‘미아 챗’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아 외에도 구인-구직 과정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로는 구직자가 개인 맞춤형 이력서를 만들어주는 챗봇인 ‘에스더봇’이 있으며, 프로젝트에 맞게 다양한 인력들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타라’ 등이 있다.
국내기업의 AI면접관,구직자의 역량과 직무연관성 분석에 집중 활용될 전망
이러한 미국의 사례들을 볼 때,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사·채용 과정에도 조만간 인공지능(AI)이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구직자들이 회사에 지원 후 결과를 통보 받는 것에 대한 시스템이 잘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라예프스키에 의하면 “지원자들은 일을 얻지 못한 경우에도 ‘이력서 블랙홀’에 너무 지쳐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구직 결과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지원자에게는 이러한 결과 통보 보다는 지원자와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 관련성에 대해 분석해주는 부분에 대해 지원자와 인사채용담당자 모두가 가장 큰 만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취업자들의 경우 자신의 직무를 고려하지 않고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넣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면접장에서 직무와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들을 수없이 본다”며 “자신이 지원한 직무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는 지원자들도 많이 봤다. 면접장에서 많은 지원자들을 보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AI 인사담당자가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활용될 경우 직무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어 시간과 예산 등 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인공지능 인사담당자가 지원자가 적합한 인재인지에 대한 판단 신뢰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인사담당자가 더욱 발전할 경우 인사담당자(사람)의 일자리도 위협받는 것 아닌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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