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의 사람들]⑥ 윤석렬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 인적청산 신호탄

이재영 입력 : 2017.05.19 15:36 ㅣ 수정 : 2017.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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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역할 

 

사법연수원 23기 출신 첫 검사장, ‘검찰 물갈이’ 및 최순실 재수사’ 급류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 신임 지검장은 박영수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참여해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 결정과정에서 법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윤 지검장을 전격 기용함으로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사실상 재수사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법무부 검찰국장에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보임했다. ‘돈 봉투 만찬’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전보 조치됐다.

 

따라서 우병우 전청와대 민정수석을 정점으로 했던 정치검사 인맥을 정리하려는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도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에 대해 “이번 인사는 최근 돈 봉투 만탄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러나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인사를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됨으로써 검찰내 엘리트 승진 코스에서 멀어지게 됐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해 일명 ‘칼잡이 검사’로 여론의 주목받았다.

 

윤 지검장이 검찰정기인사를 통하지 않고 검찰 조직내 빅4중의 한명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더욱이 현재 검사장급으로 승진된 검찰 기수는 사법연수원 22기가 가장 젊다. 윤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 출신으로 첫 검사장이 된 셈이다. 

 

 

윤 검사장, “위법한 지휘 감독은 따를 필요 없다” 소신 지녀

 

또 문 대통령이 이번에 윤 지검장을 승진 임명하면서 고검장급이던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격하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된 점을 고려해 종래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다”고 설명했다. 고검장은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정치권력과 연관된 사건 수사에 대해 현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구조가 되풀이돼 수사결과가 왜곡되는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윤 검사장은 지난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필요가 없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 강직한 개혁주의자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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