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연봉 낮아도 ‘이거’ 높으면 입사 의사 있어

이지우 입력 : 2017.05.15 10:49 ㅣ 수정 : 2017.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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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구직자 1076명 중 46.6%가 '복지 및 근무환경이 열악한 회사'에 입사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보는 모습. ⓒ뉴스투데이DB


구직자가 꺼리는 회사 1위는 ‘복지‧근무환경’ 열악한 회사
 
연봉 낮지만 ‘성장가능성’ 있으면 지원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입사지원 당시 취업 포털 등을 통해 알게 된 (지금의) 회사 분위기‧복지 등을 보고 ‘꼭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지원하게 됐다. 월급도 대기업 직원보다 현저히 낮았지만 직원을 생각하는 중소기업이라면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주변 직장인 중에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인은 나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꼽은 사람들만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29, 하민아)
 
취업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은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복지’, ‘근무환경’이 입사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현재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남녀 구직자 1076명을 대상으로 ‘이런 회사는 합격 통보가 와도 입사하기 싫다’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복지 및 근무환경이 열악한 회사’가 응답률 46.6%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비전이 없어 보이는 회사가 응답률 33.5%로 2위, △연봉수준이 낮은 회사는 30.4%로 3위를 차지했다. 
 
즉 구직자들은 회사의 비전이나 연봉 수준보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회사의 취업을 가장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음으로 △야근이 잦은 회사(27.1%) △조직 분위기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회사(20.8%) 순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 △경영진이 가족중심으로 구성된 회사(9.3%) △외곽에 위치해 출퇴근 거리가 너무 먼 회사(8.1%) △직속 상사나 선배 등 롤모델이 없는 회사(3.5%) △직원 수 규모가 너무 작은 회사(2.7%) △3D업종의 회사(2.6%) △인지도가 없는 회사(1.4%) 등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여성 구직자들은 남성 구직자보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회사 입사를 피하는 경우가 11.6%포인트 높았다. 반면 남성 구직자들은 비전이 없는 회사에 대한 입사 기피가 여성들에 비해 10.9%P 높아 남녀 간 취업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반면 비록 회사 규모가 작고 연봉이 낮더라도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는(*복수응답)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회사가 응답률 42.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칼퇴근 보장, 야근 없는 회사 △자유로운 분위기의 근무환경이 각각 33.1%로 공동 2위를 차지해, 최근 젊은 층 구직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 선택의 기준인 일과 생활의 균형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직무)을 할 수 있는 회사(29.3%) △직장동료들이 가족처럼 잘 지내는 회사 (17.7%) △직원 교육프로그램 및 업무 관련 배울 기회가 많은 회사(13.9%) △사무실의 위치가 집과 가까운 회사(11.2%) △해외 근무나 해외 출장 기회가 많은 회사(4.2%) △사무실 인테리어나 휴식공간 등이 잘 되어 있는 회사(2.3%) 등의 응답도 있었다.
 
잡코리아가 이들 구직자를 대상으로 입사지원 했던 회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악의 회사유형에 대해 질문한 결과, △낮은 연봉과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입사지원자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유형이 59.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면접장에서 입사지원자에게 반말사용 등 너무 막 대하는 유형 10.9% △면접 시 입사 후 처우나 연봉 등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유형 10.8% △채용 시 업무역량보다는 지나치게 출신학교나 학벌에 집착하는 유형 5.9% △면접 시 회사에 대해 지나치게 포장하고 과장하여 말하는 유형 4.9% △채용확정 후 입사를 보류하거나 심지어 일정을 연기하는 유형 3.5% 등의 응답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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