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직장인 과반 “올해 연봉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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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장인 51.8%가 '임금 동결' 응답…인상률도 1.9% 그쳐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작년이랑 거의 똑같아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강세연(31) 씨는 올해 연봉이 올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 씨는 “회사 처지가 안 좋다보니 매년 연봉은 오르는 둥 마는 둥 한다.”면서 “하지만 연봉을 뺀 나머지는 다 오르고 있지 않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중소기업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설문대상인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과반은 연봉이 오르지 않았고, 또 올랐다 하더라도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중소기업 직장인 955명을 대상으로 연봉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연봉이 작년보다 올랐는가?’라는 질문에 ‘안 올랐다(동결)’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1.8%였다. ‘올랐다(인상)’는 응답자는 43.8%였고, ‘낮아졌다(삭감)’는 응답자도 4.4%로 조사됐다.
직급별로는 과장급을 제외한 하위 직급에서는 연봉이 오르지 않았다는 답변이 높았다. 사원급, 대리급 직장인 중에서는 연봉이 ‘안 올랐다(동결)’는 답변이 각 54.8%, 48.5%로 가장 높았고, 과장급 직장인 중에는 ‘올랐다(인상)’는 답변이 52.7%로 가장 높았다.
또 올해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연봉인상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실제 연봉이 오르더라도 상승분은 지극히 적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 1.3%)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봉이 잘 오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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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장인, 올해 연봉 희망수준보다 '평균 549만원 낮아'
“당연히 제가 원하는 연봉은 아닙니다.” 5년차 중소기업 직장인 조찬연(33) 씨는 본인이 원하는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조 씨는 “하지만 사실 어딜 가나 똑같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감내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현석(34) 씨는 적은 연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이직을 준비하기엔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타이밍을 놓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자신이 희망했던 연봉보다 낮은 연봉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실제 연봉수준과 본인의 희망 연봉수준의 금액차이를 물은 결과, 실제수준이 희망수준보다 평균 549만원이 낮았다.
낮은 연봉으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은 68%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대리급(72.3%)과 사원급(69.5%) 직장인이 과장급(58.5%)이나 차부장급(57.8%)보다도 더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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