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과반 ‘미세먼지’로 동료와의 갈등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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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58% 미세먼지로 근무 중 트러블 경험
미세먼지로 인한 일상 스트레스 높아져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가벼운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던 직장인 김영권(31) 씨는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진 재채기로 인해 직장생활 중 불편함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로 기침과 재채기가 잦아지면서 직장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김 씨는 “사무실이 조용한 편이라 재채기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며 “대놓고 불평하는 동료는 없지만 은근히 눈치를 주는 상사 때문에 가시방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 성인혜(29) 씨는 환기 문제를 두고 동료와 갈등을 벌였다. 성 씨는 “요새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잘 안하려고 하는데 꼭 ‘잠깐이라도 환기는 해야 한다’며 창문을 여는 동료가 있다”면서 “사람마다 미세먼지에 민감한 정도도 다르다 보니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만 피해를 본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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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진 미세먼지가 일상 곳곳에서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직장생활 중 트러블을 겪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벼룩시장 구인구직(대표 최인녕)이 알바천국과 함께 최근 성인남녀 9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미세먼지로 인해 직장생활 또는 아르바이트 중 동료와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경험한 난감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성 씨와 마찬가지로 ‘실내 환기 문제로 인한 갈등’이 전체 응답률 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잦은 기침, 재채기로 눈치를 받거나 준 적이 있다’가 37%로 2위를 차지했다. ‘미팅, 출장 등 외부 일정을 떠넘기거나 넘겨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특히 학교나 회사 등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 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을 마냥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스트레스 빈도도 높아져 특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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