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합격 10계명] ⑭현대상선, "군더더기 많은 자소서는 낙방의 지름길"

이안나 입력 : 2017.05.09 10:02 ㅣ 수정 : 2017.05.08 09:0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업인사담당자를 만나다’ 코너를 두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동차, 금융, 통신, 광고 등 18개 주요 업종의 대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생생한 ‘실명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의 전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거죠. 이는 주요 언론 매체들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인사 책임자들의 육성 조언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10계명’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스터디 그룹 등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유일한 국적선사 현대상선 인재경영팀 김그린 대리의 해상운송사 합격 10계명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을 우리가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잘 발달된 해외 물류시스템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수송이 가능한 해상 물류는 21세기에도 해외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운 회사의 인재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한진해운이 파산한 후 유일한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 인재경영팀의 김그림 대리는 “세계를 상대할 넉넉한 열린 마음과 소통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①선박 종류와 그에 따른 직무 이해는 기본

“해운 회사가 수송하는 물류는 크게 컨테이너와 벌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는 우리가 흔히 항만에서 볼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일반 화물 수송을 말하고, 벌크는 철광석, 석탄, 곡물, 비료 등으로 컨테이너에 실을 수 없기 때문에 벌크선, 유조선이라고 부르는 선박에 싣고 수송해야 하는 화물을 말합니다.

컨테이너 수송 분야는 국내외 영업, 그리고 컨테이너 운항 관리 업무로 나눌 수 있는데요. 영업은 해외 수송을 위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임책정, 집하관리, 마케팅, 영업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컨테이너 운항 관리 업무는 선박스케줄 및 화물 운송계획, 선박운항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벌크 수송 분야에서는 부정기‧정기 벌크영업과 용선 업무, 운송계약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밖에 해상 수송에서의 안전관리, 선박관리를 위한 부서와 일반 관리 부서로서 인사, 총무, 회계 및 경영관리, 재무, 구매, 법무 등이 있는데 다른 회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석: 해운 회사는 해상 무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윤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수출입 화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세밀한 지식뿐 아니라 관련 팀과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선박을 가지고 짐을 실어 나르는 정도로만 이해해선 곤란하다. ‘신입’에 지원한다면 기본적으로 회사의 인재상과 해운업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이 되어야 한다. ‘경력직’은 직무경력, 업무에 대한 이해도 및 전문성 등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② 각 전형은 ‘제로베이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역전 기회도

“당사의 경우 서류전형→인적성검사→실무책임자 면접→임원면접 등 총 네 단계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이중 실무책임자 면접은 영어면접과 토론면접, 팀장면접으로 나누어집니다. 각 전형별 배점 방식이 아니라 각 단계를 통과한 후, 그 이전 단계의 스펙과 기록, 그리고 회사의 평가는 모두 삭제하고 시작하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분석: 현대상선의 경우 점수 누적이 아닌 각 전형마다 새롭게 평가받는다. 처음 면접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행동을 보였더라도 다음 전형을 더 철저히 준비한다면 전화위복 될 수 있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특정 항목은 없으며, 지원서 상의 전체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항목을 꼼꼼하게 기재해야 한다.

③서류전형 팁=다양한 활동과 이력 기술하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라.

“당사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자기소개서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 성격, 가치관 및 포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총 5개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신의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기술해 나가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분석: 서류전형은 지원자의 능력, 자격, 자질, 태도 등을 평가하는 단계다. 학력, 전공, 학점, 어학능력 뿐 아니라 해외경험, 써클활동 등 지원서 상의 모든 내용을 검토해 합격자를 선정한다. 현대상선의 2015년 하반기 5개 질문은 ‘본인이 현대상선에 가장 적합한 인재인 이유’, ‘본인의 성공 사례’. ‘단점 보완하기 위한 노력’, ‘인재상 중 생활신조와 부합되는 면’,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물었다. 지원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물어보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작성하면서도 현대상선의 인재상과 잘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④ 자기소개서 작성 팁1=진정성 있고 콤팩트한 자기소개서 선호

“취업준비생들이 흔히 자기소개서에 대해 ‘분량이 많아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오해를 갖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분량을 늘이기 위하여 상투적인 말을 늘여 놓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당사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진정성을 담은 컴팩트한 것들이었습니다.”

분석: 현대상선의 지난 자기소개서 항목을 토대로 살펴보면 항목은 각각 400~600자 수준이다. 분량이 많지 않은 만큼 자기소개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답안지’처럼 명료하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를 쓰다보면 글이 감정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글에서 강조점을 살리되, 자신의 이야기를 논리적인 문장으로 작성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⑤ 자기소개서 작성 팁2=자신의 스토리를 담아라

“당사의 경우 서류 심사를 사내 인재경영팀 직원들이 모두 꼼꼼히 읽어 봅니다. 수년 간 수 천 장씩 자기소개서를 읽어 본 베테랑들이라 베낀 것은 금방 걸러내는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당사가 요구하는 사항을 명료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합니다.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담아내어야만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분석: 서류전형의 경유 평균 경쟁률은 80:1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자기소개서에 썼던 것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금방 탄로 난다. 새롭게 작성하지 못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회사 질문에 맞도록 글을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신의 어떤 역량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매력적으로 표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방법으로 김그림 대리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언급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을 나열하는 방식의 구태의연한 방법은 절대 지양해야 한다.

⑥ 업무 관련 자격증은 입사 이후로도 큰 도움 돼

“업무와 관련하여 활용할 수 있는 물류관리사, 무역영어, 그리고 제2외국어 점수 등을 갖추고 있다면, 입사는 물론 채용 후 업무 진행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분석: 해운 회사를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이 필수다. 해운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무에 투입된 후에 유용하게 도움되기 때문이다. 무역이 이루어지는 과정엔 전문용어들이 특히 많이 등장한다. 사전 공부를 통해 용어들에 익숙해진다면 업무에 적응하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자격증을 따야한다는 생각보다 실무를 미리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

⑦ 인적성 검사 팁=인성검사 아닌 적성검사는 반복 훈련 필요

“당사의 인적성 검사는 지금까지는 현대그룹의 인적성검사를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나, 차후 당사에 적합한 인재 선발을 위해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인적성 검사는 현재 자신의 인성과 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따로 준비가 필요한 시험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석: 현대상선의 인적성은 아직 독자 프로그램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적성검사는 조직과 부합되는 인재를 판별하기 위한 단계다. 현대상선이라는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지원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심리적 특성과 잠재적 능력을 측정하는 과정이다.

인성검사에서는 책임·사교·조직 능력을 평가하고 적성검사에서는 언어·수리·어휘·추리·역사 능력을 심사한다. 따로 준비가 필요한 시험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적성검사는 반복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연습 시간이 꼭 필요하다.

⑧ 면접 팁1=영어실력은 일상회화 가능하면 충분, 토론 면접으로 종합적 평가 

“당사의 경우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통해 지원자의 95%가 탈락하고 최종 선발 인원의 약 5배수가 실무자 면접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실무자 면접에선 접수 서류상 각종 스펙을 지운 상태에서 대면 면접 및 토론 면접 등을 실시합니다. 지원자 4-5명이 한 팀이 되어 두 개의 면접을 연달아 진행하게 됩니다.

대면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역량 면접을 진행하고 토론면접에선 즉석에서 주어진 주제를 놓고 지원자끼리 토론을 벌이게 됩니다. 가령 ‘자신이 TF로 배치 받았다고 가정하고 수익구조 개선이나 인사제도, 조직문화 등 어떤 주제도 괜찮으니 현대상선의 발전을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라’는 문제가 2015년 하반기 토론 주제였습니다. 다른 팀들이 발표를 듣고 문제제기를 하거나 의견 개진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분석: 실무급 면접에선 면접위원과 피면접자를 각각 5명으로 구성해 진행하고 통상 30분 내외 시간이 소요된다. 기본인성, 전공지식, 직무적성, 직무수행역량 등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영어면접의 경우 기본적인 안부 인사나 일상대화를 점검하는 수준으로, 레벨테스트 정도라 당락에 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 면접 경험자들의 분위기다.

토론 면접에서는 즉석에서 받은 주제를 가지고 팀원들과 기획·발표하는만큼 지원자의 논리력과 순발력, 발표력, 조직융화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⑨ 면접 팁2=자기 고집은 금물, 경청하는 토론 태도가 중요

“무역 업무의 특성상 여러 부서 그리고 무역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토론 면접은 이 같은 역량을 판단하기에 가장 좋은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내놓는 것이 일단 토론의 기본입니다.”

분석: 토론 면접에선 태도를 중시한다. 실제 면접장에서 같은 말을 남발하거나 상대방을 가르치려는 모습을 보인 지원자는 자신의 창의적인 의견을 어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면접관들은 무례한 태도라고 판단해 탈락시킨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토론 면접과 영어면접 후에 이루어지는 역량 면접은 보다 경직되고 압박이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현대상선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신의 경험/이력에 관한 질문에서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

⑩ 해운업은 협업하는 직업, 상대에 대한 배려가 1순위

“해운 업무의 경우 각 기능을 담당하는 다양한 국가와 또 동료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기반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으로 본다는 점을 체크하셔야 합니다. 세계를 상대하는 만큼, 언어 등의 기본 역량과 열린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전 세계가 우리의 고객이기에 그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분석: 해운업은 사내 조직을 넘어 다양한 국가와도 관계를 맺으며 경영을 하는 회사다. 회사 운영 방식과 문화도 다양하다보니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 융화할 수 있는 인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