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중국의 신흥직업과 사라진 직업은?

강병구 입력 : 2017.05.09 09:51 ㅣ 수정 : 2017.05.06 09:0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터넷 플러스 산업으로 중국의 인터넷 산업의 황금기를 이끈 리커창 국무원 총리. 현재 중국의 신흥직업은 대다수가 인터넷 관련 산업직종이다. [사진출처=신화시점]


(뉴스투데이/충칭=강병구 통신원)


환구망(环球网), 지난 10년여 동안 중국내 직업의 생성과 소멸 분석해 눈길

공유경제, O2O 등 인터넷 산업 관련직종 폭발적인 급증 두드러져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룬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선 어떤 직업들이 생겨나고 어떤 직업들이 사라졌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중국의 직업은 대략 2000여종에 달한다. 이에 대해 환구망(环球网)은 지난 1일 국무원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중화인민공화국직업분류대전 2015> 를 인용해 흥미로운 통계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후 347개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894개의 직업이 사라졌다. 총 547개의 직업이 사라진셈이다.

중국의 새로 생겨난 신흥직업중에는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직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산업의 고속성장으로 인해 생겨난 O2O앱 배달원, 차량공유앱 기사, 앱 실시간고객상담센터, 빅데이터분석가 등 인터넷 산업과 관련된 직업의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미디어콘텐츠기획자, 게임에니메이션설계사, 호텔평론가 등의 직업들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실제 국가정보센터정보화연구부의 <중국공유경제발전보고서 2016> 에선 중국의 지난해 공유경제영역 교역량이 3452억위안(한화 약 56조 원)을 초과했으며, 2020년엔 전체 GDP의 1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공유경제 참여인구(공급자와 이용자)는 5억명을 넘어선 상태다.

더욱이 2015년 기준 공유경제영역 서비스공급자가 6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노동인구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차량공유앱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운전기사수는 1500만 명을 뛰어넘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의 고속성장 아래 전문적으로 전자상거래에 종사하는 인구만 이미 1500만 명을 초과했으며, 향후 더욱 증가할 추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신문은 미래 노동인력을 대체할 드론, 농업용로봇, 창고관리로봇 등 인공지능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신 산업에 종사할 직업군이 대거 생겨날것으로 내다봤다.


▲ 중국의 사라지는 직업중의 하나인 붓수리공과 이발사. [사진출처=바이두이미지]


식량기름구매권관리원, 물자공급원 등 계획경제시대의 직업은 소멸

베이징대학 직업연구소장, “한 개인이 여러 직업 갖는 다원화 현상 두드러져”

반면, 지난 10년동안 사라진 직업으로는 식량기름구매권관리원, 물자공급원 등 국가계획경제 배경 아래 생겨났던 직업들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상영사, 삐삐연결전담원, 활자합금사, 연판제조공 등의 직업들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세기 후반 한때 길거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자전거수리장인, 말굽박이, 이발장, 붓수리공, 그릇수리공, 행상 등의 직업들도 이미 이전세대의 전유물로 남게 되었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이같은 중국의 직업 변화 현상에 대해 베이징대학중국직업연구소(北京大学中国职业研究所) 천위(陈宇) 소장의 말을 빌려 “이전의 공업시대엔, 한번 직장을 구하면 평생 종사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인터넷플랫폼의 환경아래에서 많은 직업들이 이미 산업현장과의 직접적인 노동관계가 불필요해지고, 고용과 피고용의 개념이 희미해졌다”고 전했다.

천 소장은 “고용에 의한 노동관계가 이젠 개인과 개인사이의 관계로 변했고, 한 개인이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으므로 노동의 비규범화와 노동과 직업간의 다원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규격성, 순서성이 있는 육체노동과 지능노동은 머지않아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 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류의 창조성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창조성과 비규범적 그리고 복잡한 사고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은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