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취업자·젊은 실업자… 일터 고령화로 구인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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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평균 연령 41.1세, 실업자 평균 연령 37.7세
현대경제연구원, "젊은 노동력 부족으로 일부 업종 구인난 우려"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취업자는 계속 늙어가는 반면 실업자 평균연령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전체 취업자 중 29세 이하 비중은 20년간 절반이 줄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기업의 부담은 커지고 젊은 노동력의 부족으로 일부 업종은 구인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산업 일꾼이 늙어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취업자 평균 연령은 2015년 기준 41.1세로 조사됐다. 2013년 처음으로 40세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실업자들의 평균연령은 떨어졌다. 2000년 34.3세였던 실업자 평균연령은 2015년 38.0세로 올라갔지만 2016년은 37.7세로 0.3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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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실업자 평균연령도 2004년 이후 인구 고령화로 점차 높아지더니 2011년부터는 청년실업 문제 등이 심화되면서 정체되거나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평균 연령이 높아진 이유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1995년 2.2%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15년 6.5%를 기록했다.
40대와 50대 취업자 비중 역시 각각 1995년 9.9%, 19.0%였지만 20년 새 18.2%, 27.5%로 늘었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축소되고 있다. 29세 이하 취업자 비중은 1995년 36.4%로 가장 컸지만 2000년 31.6%, 2005년 26.9%, 2010년 22.3%, 2015년 18.0%로 떨어졌다.
30대 취업자 비중은 1995년 32.5%에서 2010년 34.1%로 점차 확대되다가 2015년 29.8%로 30%대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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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살펴보면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중·고령층 여성의 취업이 활발해지며 여성 취업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여성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2010년 36.1세에서 2015년 39.6세로 3.5세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40.3세에서 41.9세로 1.6세 상승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중·고령층의 여성이 가구주의 소득 부진, 교육비 부담 증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등을 위해 보건복지, 사업지원서비스 등의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여성 취업자의 평균연령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종별로는 관리자와 단순 노무 직종이 각각 49.1세로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다. 반면 고도의 기능·기술을 필요로 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전문가 및 관련 직종의 평균연령은 38.0세로 가장 낮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영세사업장의 취업자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5∼9인 규모 사업장의 취업자 평균연령은 42.1, 10∼29인 규모 사업장은 42.3세로 평균을 웃돌았다.
김 연구위원은 "충분한 교육 기간과 비용이 필요한 고도 기술직은 젊은 노동력이 부족해지면 구인난에 시달릴 수 있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 노동력 고령화를 지연시키고 고령자들이 오랫동안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평생 교육체계 강화와 건강유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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