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해부]③ ‘빚더미’ 공기업, 일류 대기업보다 연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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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공기업 연봉킹’ 마사회, 영업이익 25배 이상 많은 현대차와 비슷한 평균 연봉
공기업 연봉인상률, 대기업근로자보다 높아
우리나라 35개 공기업 평균 연봉은 79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4.9%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우리나라 전체근로자(상용직)의 임금상승률은 3.8%, 대기업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2.3%다. 공기업의 연봉인상률이 전체 일반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임금상승률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 1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35개 공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은 전년 7536만원에서 7905만원으로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공기업 평균 연봉 인상률은 2년 연속 4%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용근로자 및 대기업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임금동향과 2017년 임금전망’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임금상승률은 3.8%, 비상용근로자는 3.2%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2016년 임금 상승률 역시 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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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공기업 중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마사회(9503만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현대자동차의 9400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많은 액수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자동차는 5조원에 달하지만 마사회는 25분의 1 수준인 2040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마사회는 국내 경마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기관이다. 그동안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경영하면서 소속 직원들은 높은 급여 및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하지만 마사회의 방만한 연봉 체계에 대한 합리적인 재조정이 이뤄진 적은 없다.
평균연봉 상위 10위권 공기업 다수, 부채비율 감축 실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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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보수로 상위 10위권에 드는 공기업들의 부채규모 및 부채비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소폭 감소한 추세이나 각 공기업별 부채규모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치이다.
직원 연봉 순위가 각각 3위와 5위로 상위권인 ‘서부발전’과 ‘중부발전’은 부채규모가 5조 원을 넘고 부채비율이 150% 전후로 나타났다. 직원 연봉 순위 6위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채규모가 27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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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직원 및 상임기관장의 평균 연봉이 상위 10위권에 들면서도 정작 부채비율 감축에는 실패한 기업도 있었다. 직원 평균 보수가 전체 공기업 중 5위인 ‘중부발전’은 2015년 결산 부채비율 148.63%에서 2016년 결산 152.40%로 부채비율이 더 늘어났다. 7위에 드는 ‘한국감정원’ 역시 18.54%에서 18.63%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공기업 상임기관장의 평균 연봉이 전체 공기업 중 3위인 ‘한전 KPS’는 2015년 결산 부채비율이 31.45%였으나 다음 해 결산 부채비율이 38.33%로 상승했다. 4위인 ‘한전 KDN’ 또한 56.79%에서 65.56%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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