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0) 상여금이 5700만원?…상여금 많은 日기업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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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의 노사협상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상여금액을 결정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4월이 되면 일본기업들은 바깥으로는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설명회와 지원서 접수가 한창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노사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3월에 회계를 마감하고 4월부터 새로운 회계연도를 개시하기 때문에 전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4월이 되어야 집계가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다.
춘계투쟁(春季闘争)이라고 부르는 이 협상을 통해 노동조합은 사측에 임금인상과 상여금,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게 되는데 특히나 상여금은 한 번에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일본 직장인들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는 부분이다.
이번에는 일본 상장기업 약 3600사 중, 2016년 실제 지급된 평균 상여금액을 발표한 991사를 대상으로 상여금액 TOP 5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평균금액이기 때문에 직급과 부서에 따라 실제 수령금액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해당 기업과 업종의 호황 여부를 평가하는 데에는 충분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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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히로세 통상(ヒロセ通商) 563만9000 엔
2016년 일본기업 상여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온라인 외환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히로세 통상(ヒロセ通商株式会社)으로 확인되었다.
‘외환거래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등한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념 아래 2004년에 설립된 히로세 통상은 2016년 결산에서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60억 엔을 넘기며 외환거래 서비스업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16년 결산을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한 상여금은 1인당 평균 563만9000 엔으로 2015년 상여금액에 비해서 무려 52%나 급증한 금액이다. 작년에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환율의 변동 폭이 심해졌고 외환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회사의 수익도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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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디스코(ディスコ) 332만6000 엔
상여금 지급액 2위는 실리콘 웨이퍼(집적회로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규소판)의 가공기계로 유명한 디스코(株式会社ディスコ)가 선정되었다.
1937년에 히로시마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스코는 반도체 제작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의 절단, 연삭, 연마장치 등으로 세계 최고 기술력과 점유율을 갖고 있다. 특히 모든 생활에서 전자장치와 반도체의 활용이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에는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갱신하고 있다.
2016년 결산에서 매출 1278억 엔, 영업이익 303억 엔을 기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1인 평균 332만6000 엔의 상여금을 지급하였다. 직원 평균연봉도 840만 엔으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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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케네딕스(ケネディクス) 325만2000 엔
부동산 펀드를 운영하는 케네딕스(ケネディクス株式会社)가 직원 1인 평균 325만2000 엔을 지급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부동산회사 케네디윌슨의 일본 자회사로 1995년에 설립되어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 최대 부동산펀드 회사이기도 하다.
2016년 결산에서 영업이익 227억 엔을 기록하였고 같은 해 직원들에게 1인 평균 325만2000 엔의 상여금을 지급하였다. 상여금도 높은 편이지만 직원 1인 평균연봉이 1099만 엔으로 평소 급여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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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닛뽀(NIPPO) 318만4000 엔
직원 1인당 상여금액 4위는 토목건설과 도로·포장공사를 주요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닛뽀(株式会社NIPPO)가 선정되었다.
일본포장도로라는 단어를 줄여서 완성된 닛뽀는 1934년에 설립되어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처음으로 도입하며 일본도로의 근대화에 크게 공헌하였고, 현재도 그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의 자동차 서킷과 차량테스트 코스, 자전거 경기용 도로제작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인당 평균 상여금액은 318만4000 엔으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반대로 매해 높은 상여금을 지급해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1인 평균연봉도 915만 엔으로 사원에 대우는 매우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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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오오모토구미(大本組) 306만1000 엔
1937년에 설립되어 도쿄의 본사를 중심으로 건설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오모토구미(株式会社 大本組)가 1인 평균 306만1000엔으로 상여금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건설회사로서 토목공사에 강한 경쟁력을 갖고 일찍이 댐이나 터널 등의 대규모 공사를 주로 담당하였으나 요새는 상업과 물류시설은 물론이고 오피스빌딩과 호텔건설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하였다.
전년대비 1.3%하락한 1인 평균 306.1만 엔의 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였고 2016년 결산에서는 매출 912억 엔,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 45억 엔, 28억 엔을 기록하였다.
전체 평균상여금은 120만3000 엔으로 소폭 상승
2016년 지급된 모든 기업들의 상여금을 계산하면 1인 평균 120만3000 엔으로 전년 대비 1만7000 엔이 증가하였다.
특히 5위 밖의 기업들까지 종합해보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직원들에게 높은 상여금을 지급하였는데 동일본 대지진에서 시작된 건설수요에 2020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수요까지 겹치며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상여금액을 발표한 991사 중에 200만 엔 이상을 지급한 기업 수는 84사로 전체의 10%가 되지 않았고 발표하지 않은 상장기업과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까지 고려해보면 200만 엔 이상의 상여금을 받기란 일본 직장인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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