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5) 최강식 연세대 교수② AI가 굴복하는 미래 인재는 ‘고도의 판단능력’ 소유자

이지우 입력 : 2017.04.28 16:11 ㅣ 수정 : 2017.05.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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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부 최강식 교수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의 '2017 CEO북클럽' 강사로 초대됐다. [사진=이지우 기자]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4차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의 최대 약점은 ‘판단력’

 

추상적 업무 수행자와 환경미화원은 AI에 의한 대체 불가능 

 

인공지능(AI)이 가장 먼저 위협하는 직업은 전산화가 가능한 일상적 업무(Routine task)를 다루는 분야가 될 것이다. 반면에 AI에 비해 마지막까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판단력’이라는 게 연세대 최강식 교수(경제학)의 논점이다. 

 

인간은 AI의 전산능력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고도화된 판단 능력만큼은 압도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상에도 격렬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강식 교수는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정갑영과 함께하는 신산업혁명 프로그램 ‘2017 CEO북클럽’의 강사로 나와 “현재의 교육방식을 탈피하고 고도화된 인력을 위한 교육방식에 접근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전산화되지 못하는 ‘추상적인 과업’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산화의 반대편(추상적 과업)엔 Abstract task(관리직, 전문직, 기술직 등)와 Manual task(경비원, 환경미화원, 운전사, 비행승무원) 등의 양대 직군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관리직, 전문직은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업무에 ‘판단력’이 들어가고 경비원과 비행승무원 등은 업무에 상황에 따른 다른 매뉴얼이 정해져 있어 복잡하다.

 

따라서 최 교수는 유연한 대처와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적응력은 모방이 불가능한 인간의 영역으로 지정했다. 다가올 미래에 AI의 최대 약점은 판단력이란 것이다.

 

예로 AI로봇이 대학 입시에 수차례 낙방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학교 합격을 목표로 4년째 모의시험에 도전한 도로보쿤(Torobo-kun)이 모의고사에서 8과목 합계 525점(950점 만점)을 받아 실패한 바 있다.

 

판단력의 문제였다. 언어 과목인 영어(듣기 36.2, 필기 50.5)와 일본어(49.7)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시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는 도로보쿤이 “광범위한 스펙트럼에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질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독해력이 필요하고 이해적 판단이 들어간 과목에서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반면 교과서와 인터넷 등의 대량의 정보를 활용해 정답을 찾아내는 세계사(66.3)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물리학 점수는 지난해(46.5)보다 12.5점 오른 59점을 받아 빠른 성장을 보였고 80점 만점인 수학에서는 68.1점을 받았다.

 

 

“본질적인 인문학 교육으로 돌아가야 미래인재 키워”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의 ‘AI의 전산화’가 몰고 올 대량 실직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교육 방식이 도입되어야 할까.

 

최 교수는 이에 “본질적인 교육, 교양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의 교육이 전공 교육에 치우친 현재의 교육방식보다 교양교육(인문학, 자연과학, 철학, 윤리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술만을 갖춘 자가 아닌 비판적 사고, 창의성, 적응 능력 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와 정반대되는 능력을 갖춘 인재이다.

 

최 교수는 미국과 영국의 교육을 예로 들었다. 미국과 영국의 유수한 대학들은 대부분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의 수준을 칼로 베듯이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 교양 과목을들 대부분 2년 이상 교육하고 있다. 교양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서 문학, 사학, 철학 등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교육이 이뤄질 때,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가 육성된다는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5) 최강식 연세대 교수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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