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실질임금 감소 대기업이 더 커

이안나 입력 : 2017.04.28 11:28 ㅣ 수정 : 2017.05.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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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가 만개한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이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300인 이상 대기업, 1~2월 명목 임금 6년 만에 하락

 

대기업의 임금 감소 폭이 중소기업보다 4배 더 커… 특별급여 감소 영향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올해 2월 근로자 임금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가운데 대기업 근로자의 명목임금 감소 폭이 중소기업보다 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및 임시·일용직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6만 3,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6% (-39만7000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에 있던 설 명절이 올해 1월로 당겨지면서 설 상여금 등의 특별급여가 55.2%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상용직의 경우 11.4% 감소해 351만 7000원, 임시·일용직은 5.8% 증가해 상용직과 대조를 이루며 148만 6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전월 300만원 가까이 차이 났던 임금 격차는 100만원 가량 줄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임금 감소 폭이 중소기업보다 4배 더 컸다.

 

상용 5~300인 미만 기업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2만1000원으로 5.6%, 상용 300인 이상 사업장은 481만8000원으로 20.3% 각각 1년 전보다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총액 감소율이 300인 미만보다 큰 것은 설 상여금 등 특별급여 감소의 영향이 300인 이상 사업체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별급여의 경우 설 명절이 있던 1월을 기준으로 300인 미만 기업은 평균 71만 5000원을,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300만 9000원을 받았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특별급여의 액수가 크기 때문에 감소 폭이 훨씬 큰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설 효과뿐 아니라 성과급에 대한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이뤄져 임금이 대폭 상승했다 크게 감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2월 누계 명목 월평균 임금총액은 37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7만9000원)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5~300인 미만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325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13만4000원)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은 581만원으로 1.3%(-7만5000원)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기준으로 월평균 임금총액이 감소한 건 2011년 1∼2월에 0.1% 떨어진 이후 6년 만이다. 2012년 1~2월 9.0%, 2013년 1~2월 4.9%, 2014년 1~2월 6.3%, 2015년 1~2월 3.8%, 2016년 1~2월 7.3%로 모두 증가했었다.

 

올해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누계 명목 월평균 임금총액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전년도의 상승률이 많이 증가하는 경우 이듬해에 증가폭이 둔화하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1~2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64만6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2% 올라 600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5~2016년 1% 미만이던 물가상승률이 2017년 들어 2%로 상승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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