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중심축 이동 신호탄?…4차산업 기대감에 전세계 ‘기술株’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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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MS, 알파벳 등이 상승 주도
국내서도 삼성전자 등 기술주가 코스피 2200 돌파 주도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대표적 기술주인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4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기술주들의 고공행진은 일자리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 기술주 신바람에 나스닥 지수 어디까지 오를까 기대감 커져=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1.67포인트(0.70%) 오른 6025.4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6000선에 도달한 것은 뉴욕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232.23포인트(1.12%) 급등한 2만996.1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4.46포인트(0.61%) 오른 2388.61에 장을 마감했지만 업계는 무엇보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은 대형 기술주 5형제로 꼽히는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증시조사업체인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한 5개 대형 기술주는 올해 나스닥지수 상승률의 40%를 이끌었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12% 상승했는데 이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률보다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애플,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 시총상위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대부분 올들어 20% 이상 올라 기술주들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일각에서는 닷컴버블시대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며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앞세운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도 노려= 국내 증시도 그 동안 2100~2200에 갇혔던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뚫고 사상최고치 경신을 정조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전일보다 11.63포인트(0.53%) 오른 2208.48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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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에 2200선을 넘긴 것은 2011년 5월 4일(2201.69)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기록으로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가는 2011년 4월 27일의 2231.47이다. 사상 최고가까지는 채 23포인트도 남겨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등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은 보합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2300~2400까지 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고 3000도 돌파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까지도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분기 말에는 코스피가 235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23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펴낸 '2017년 대선 이후 거시정책과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 배당 성향이 현재 20%에서 일본 수준인 50%까지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4차산업 중심의 일자리 재편-패러다임 변화 예고= 전세계적으로 기술주들의 약진은 4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자리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4차산업이 기대만큼 일자리를 늘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직군별로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용정보원이 24일 발간한 2017 한국직업전망 분석에 따르면 10년 뒤에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컴퓨터보안전문가 등 주로 4차 산업 관련 일자리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 관련분야 중 사물인터넷 제품,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등 신산업에서 기술·제품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IT직종과 관련 기술직·전문가 고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관련 직업으로는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네트워크시스템개발자, 컴퓨터보안전문가,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전기·전자공학기술자, 기계공학기술자, 통신공학기술자, 멀티미디어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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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용정보원은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가 가능한 일부 직업군은 향후 고용이 점차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이나 측량 기술자, 콘크리트공 등 단순기술직과, 증권·외환 딜러 등 전문직도 자리를 위협받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직업으로는 출납창구사무원, 증권과 외환딜러, 주조원, 단조원, 판금원, 제관원 등이다.
한편 고령화·저출산 트렌드에 따른 급속한 인구 구조 변화로 의료·복지 분야 직업은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고용정보원은 밝혔다. 관련직업으로는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응급구조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간병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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