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한국 직장인들, ‘대기업 직원’ 싫고 ‘공무원’ 좋아

강소슬 입력 : 2017.04.25 17:40 ㅣ 수정 : 2017.04.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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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대상으로 '희망하는 재취업 직종'을 조사한 결과 1순위가 '공무원'이라고 25일 밝혔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의 3가지 꿈은 '높은 연봉', '직업적 안정성', '자유로운 근무환경'
 
불만족스럽지만 실제로 사표 결행한 경우는 10명중 1명꼴 그쳐
 
“불경기가 지속되고 결혼 후 가장이 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다. 대기업도 정년 보장이 안돼서 내 또래인 40대만 되어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연봉이 낮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나는 정년 보장보다도 직장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더 크다. 직장 내 스트레스는 스스로 견딜 수 있지만, 아이가 생기면 낮은 연봉으로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이 커 이직을 원하고 있지만, 이직해도 별다를 것 없을 것 같아 참고 다니는 중이다” 40대 직장인 A씨는 이렇게 토로했다.
 
이런 고민은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현재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연봉'이 가장 큰 불만 요인이었고, 희망하는 재취업 직종은 1순위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4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요즘 퇴사 욕구를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에 응답자의 65.3%가 “그렇다”(매우 35.1%, 대체로 28.4%)고 답했다. 가장 큰 퇴사 이유로는 ‘낮은 연봉’(52.1%)이 응답자의 52.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낮은 직무 만족도’(30.2%)와 ‘과다한 업무량’(28.6%), ‘불편한 상사 및 동료관계’(24.1%), ‘해당 업무의 적성 문제’(21.9%) 등의 응답비율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직장인들이 갈망하는 3가지 가치는 '높은 연봉', '직업적 안정성', '자유로운 근무환경' 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에 못미치는 불만스러운 현실로 인해 실제 ‘사표를 제출했다’는 직장인은 10명중 1명(14.6%) 수준에 그쳤다. 85.4%는 ‘사표를 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표를 내지 못한 이유(복수선택)로는 ‘재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란 답변이 응답률 6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적 문제 때문에’(58.7%), ‘이직할 회사를 찾은 후 사표를 내야 할 것 같아서’(48.7%), ‘다른 회사를 가도 똑같을 것 같아서’(29.0%)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직장인인들이 직장에서 연봉과 직업 만족도가 낮고 업무량은 과다하다 생각하고 있지만, 사퇴를 하더라도 재취업이 쉽지 않고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퇴하지 못하는 셈이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재취업 직종 빅 3는 공무원, 프리랜서, 자영업자
 
대기업 직원은 '높은 연봉' 받지만 재취업 대상으로 거의 고려 안해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다시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할까? 높은 연봉을 주는 대기업을 선호할까?  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공무원’(36.7%)이 가장 많았고, 자유로운 시간이 확보되는 ‘프리랜서’(28.0%), 몸은 좀 고되더라고 일한만큼 벌 수 있는 ‘자영업자’(13.3%) 등으로 나왔다.
 
100세 시대에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까지 매 달 나와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을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직업적 안정성'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일 뿐만 아니라 퇴직 후 받는 '높은 연금 수준'을 감안할 때 최상의 직업이라고 보는 것이다.

프리랜서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질 정도이다. 야근과 주말 근무까지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리랜서를 부러워하고 있는 셈이다. '야근지옥'이 한국 직장인의 현실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자영업의 3년 이내 폐업률이 50~60%에 달하지만, 자영업은 직장인들이 세 번째로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혔다.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근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에 평균적으로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선호 직업 빅 3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직장인들이 꿈꾸는 3가지 가치중  '높은 연봉' 조건은 충족시키지만, '직업적 안정성'과 '자유로운 근무환경'에는 턱없이 못미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2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기업 직원은 보수와 복지 측면에서 월등하게 우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직업적 안정성과 근무조건의 자유로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인’을 꼽은 응답자도 1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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