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합격 10계명] ④IBK기업은행, “신입행원 절반은 금융자격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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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말 ‘기업인사담당자를 만나다’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동차, 금융, 통신, 광고 등 18개 주요업종의 대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생생한 ‘실명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류전형,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의 전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거죠. 이는 주요 언론매체들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인사 책임자들의 육성 조언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10계명’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스터디 그룹 등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IBK기업은행 인사부 담당자의 은행 합격 10계명
IBK 인사부 담당자는 “최근 금융환경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전통 은행 업무인 예금과 대출에 한정되지 않고 신용카드, 환전, 외국환, 기업금융 등으로 다양하게 진화중이다. 사업영역이 넓어진 만큼 다양한 인재가 필요해지고 때문에 은행들이 학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채용하는 ‘열린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즉 최근 금융권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과 채용문이 좁아지긴 하지만 반대로 다양한 금융채널 개설과 사업 확장이 새로운 채용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담당자는 일련으로 서류 면접에서 화려한 학력과 자격증보단 ‘경험’을 강조하고, 은행별 집중하고 있는 신(新)사업에 대해 전략적으로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기업은행 신입행원 중 절반은 금융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① 전반적 채용 프로세스=인터넷전문은행 출현 등의 지각변동으로 탈(脫)스펙의 ‘열린 채용’추세
“최근 금융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은행이 타 업종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출시하면서 은행의 업무가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입행원의 경우 이에 맞는 다양한 인력들을 선발합니다. 입사 후에도 순환보직에 의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은행마다 채용과정이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실무진면접, 간부면접의 절차를 거쳐 진행됩니다. 신입행원 공채의 경우 인력수급상황을 감안해 통상 상·하반기 총 2회 실시하고 있으며 정기 공채 외에 특별채용은 없습니다. 타 은행의 경우는 전문 경력직 부분 특채가 이뤄지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석: 은행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집중하는 만큼 신입행원 인력 모집에도 학력 및 스펙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집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같은 비대면금융채널, 1코노미 전용금융상품 개발 등과 같은 혁신이 중요해짐에 따라 기존의 은행원의 조건을 던져버린 '열린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은행은 전문 경력직 부분 특채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론 공채 외에 특별채용이 없다. 특채가 없다는 것은 최근 은행의 탈(脫)스펙, 탈(脫)경력, 즉 열린채용 선호현상으로 전문성을 낮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서류전형=특정 전공 및 자격증 우대 소멸…금융자격증·변호사·노무사도 같은 취준생
“열린 채용으로 특정 전공, 특정 이력을 중시해서 채용하지 않고 다양한 지원자를 골고루 채용하므로 특별히 유리한 전공 또는 이력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IBK기업은행과 농협, 산업은행 등이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고 이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CFA(공인재무분석사)나 증권분석사 등 금융자격증이나 변호사, 노무사 등의 자격증에 가산점을 주는 회사도 있지만 최근 신입 행원을 뽑을 때 특별한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분야에 대한 관심 정도로만 이해하는 거죠.
어학연수나 해외 경험, 인턴 경력 등에도 가산점을 주지 않는 회사가 늘고 있는데 IBK기업은행 입사 신입사원 절반정도는 금융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입사 전 자격증 취득에 돈과 시간을 들이기보단 그때 해야 할 경험과 공부들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자격증은 본격적인 업무를 하며 취득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분석: 은행들의 ‘열린 채용’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대목이다. 열린 채용으로 학력대신 자격증이 많아야 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겉으로만의 ‘열린 채용’이 아닌 본질적인 변화인 셈이다. 경제 및 금융의 전문 지식을 보장하는 자격증보는 것보다 개인의 경험과 잠재력을 보고 뽑는 것이다. IBK기업은행 신입행원 절반이 금융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③ 자기소개서 작성 팁1=남도 가진 스펙 말고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솔직하게 써라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이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채용하고 싶어 할까?’라는 관점에서 작성하면 좋겠죠. 특히 자소서 소재는 사람마다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소재로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석: “자소서를 솔직하게 써라.” 이는 오래 전부터 자소서 팁으로 알려져 진부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취준생들 대부분이 좀처럼 솔직하게 쓸 수 없는 부분이 자소서이다. 솔직한 것만큼 설득력이 높은 것이 없음에도 ‘입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은행 인사담당자의 구미를 당기는 말을 늘어놓지만 서류면접에서 떨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사담당자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부하기까지 한 ‘솔직하게 작성하라’를 주문한다. 특히 열린 채용은 객관적 자료인 학력과 자격증이 중시되기 보단, 개성이 중요한 ‘자소서’와 ‘면접’이 크게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솔직’해야 ‘개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사소하지만 개인의 특별한 경험, 외부 활동이 오히려 내세울만한 ‘개인의 스펙’이다.
④ 자기소개서 작성 팁2=질문의 의도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창의적 답변의 첫 단계
“자소서 작성 시 입사원서에 주어진 질문에 대한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도 필요하다. 입사하려는 은행과 연관된 내용으로 서술하려는 의도 등으로 정해진 답변에 질문을 억지로 맞추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석: ‘자소서’ 속 취준생의 끼워맞추기식 답변은 지원자 중 대부분의 답변일 것이다. 열정의 표현이라 보면 좋겠지만 인사담당자의 눈으로 본다면 다 똑같은 답변에 하품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 과한 자기 의사 전달을 위해 질문의 본질을 흐려서도 안 된다. 그래서 ‘솔직한' 답변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낭패이다. 논제의 취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후 그 취지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이 창의적 답변의 첫 번째 단계이다.
⑤ 필기시험=‘전문성’ 걱정 줄이고, 현대사회에 대한 포괄적 지식은 늘여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논술부분은 포함되고 그 외엔 은행마다 약간씩 다릅니다. IBK기업은행 필기시험은 논술, 약술과 직무능력평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경제, 금융상식, 시사 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되는데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기간 준비한다면 충분히 합격 가능합니다.
분석: ‘열린 채용’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대목이라 볼 수 있다. 과거 경영대, 회계학과 등 전문성에 높은 비중을 뒀던 은행이 ‘전문성’을 낮췄다. 대신에 현대사회에 대한 포괄적인 관심과 지식을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⑥ 면접 팁1= PT·토론·게임 면접 등 새로운 채용방식에 강해지려면 ‘벼락공부’로는 부족
“은행은 다양한 내·외부 고객들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서비스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최근 은행마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색다른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인 면접형태에 더해 PT면접, 토론면접, 게임 면접 등이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위와 같은 면접 등을 거쳐 은행원에 필요한 영업력, 친화력, 사회성 등을 집중 검증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임원면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분석: 면접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딱딱한 분위기의 면접이 아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방식의 면접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이 보는 기준이 더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면접에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가령 토론면접이라 하면 면접자가 자신의 의견을 먼저 피력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지 등도 평가 내용이 될 것이다. 1박 2일 합숙면접에서는 인성, 대인관계, 협력능력, 리더십 등과 같은 포괄적 능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변화된 면접방식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면 벼락공부로는 턱도 없다. ‘장기적인 자기 혁신’의 과정이 선행되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처럼 면접 방식에 따라 인사담당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⑦ 면접 팁2=튀는 사람과 조용한 사람 모두 합격가능
“면접전형에서 지원자들이 가장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너무 튀어서도 안 되고 또한 조용하거나 소극적인 듯 해보이면 합격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그렇듯 다양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역동적인 지원자도 필요하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면서 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사람도 꼭 있어야 합니다.
실수 없이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선 평소 다양한 외부 활동과 만남으로 대인관계 역량으 향상해야하고 자신만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분석: ‘튀는 사람’과 ‘차분한 사람’이 서로 다른 이유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점이 중요하다. 튀는 사람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하는 데 유리하다. 차분한 사람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팀과의 협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⑧ 임원 면접=‘개인역량’은 이미 검증된 상태, 자신감과 열정을 어필하라
“전형의 마지막 단계인 임원면접은 약 5명의 임원이 약 8명의 지원자를 ‘다대다’ 방식으로 면접합니다. 품성, 열정, 인성, 입행의지 등을 평가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지원자를 관찰하게 되므로 긴장하지 말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장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게 말해야 하고, 곤란한 질문이 와도 열심히 배우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석: 이전 과정에서 인사담당자들에게 개인의 역량은 검증된 이들이 최종 면접까지 올라온다. 임원들이 보는 면접은 개인의 역량을 따지는 것이 아닌 셈이다. ‘솔직함’을 보였다면 임원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어필해야 될 부분은 ‘자신감’과 ‘열정’인 것이다.
⑨ 은행별 준비 전략1=비대면사업 확장에 따라 IT인력 채용증가 전망 돼
“은행분야 취업은 영업점 축소나 구조조정으로 채용규모를 줄인 곳도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각 은행마다 주력하거나 신규 진출예정인 사업을 살펴보면 어느 부분의 채용규모를 늘일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취업을 원하는 은행의 기사나 정보들을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공략한다면 성공적인 취업의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석: 은행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은행취업 준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이다. 최근 비대면채널 강화로 IT 전공자 채용도 늘고 있다. 영업점을 없애고 있지만 반대로 그 기회를 잘 이용해 전략을 짜면 새로운 채용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⑩ 은행별 준비 전략2=채용설명회, 취업선배들과의 오프라인 모임 적극 참여
“단순히 토익점수 1점, 금융자격증 1개 취득하는 등의 스펙을 올리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강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채용설명회나 취업선배들과의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 참여해 실제 기업 문화와 가치, 면접전형 등을 제대로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분석: 은행권에 ‘열린 채용’ 바람이 부는 것은 더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자격증과 영어점수 등에 몰두한 은행취업 준비는 크게 변화한 것이다. 기본적인 경제지식을 갖고 있다면 은행별 신규 사업에 자신이 맞는 분야를 적극 체크해 책상이 아닌 외부로 나가 이에 맞는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더 현명한 취업전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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