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의 ‘금광’ 유튜브크리에이터]⑤ 유투버, 연예계가 독식해 온 광고홍보 시장의 다크호스

이안나 입력 : 2017.04.14 11:21 ㅣ 수정 : 2017.04.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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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상위권 유튜브 크리에이터', 기존 시장에 진출한 취업자나 자영업자와 거리 멀어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 해법인 '창직(job creation)'에 성공한 사람들

최근 미국의 아마존은 캐셔가 없는 식료품 매장을 선보였고, 국내에서도 비대면 채널을 강화한 인터넷전문 은행이 등장했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킨 클라우드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은 그 해결책을 단호하게 진단한다. 슈밥 회장은 수많은 강연에서 “미래에 어떤 직업이 각광 받을지 예상하고, 그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특정 직업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자체를 기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어떤 변화가 닥쳐도 자유롭게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능력이 진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슈밥 회장의 제안에 딱 맞아떨어지는 부류들이 바로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는 사실상 '창직(job creation)'을 한 사람들이다. 직장에 취업을 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사업 영역에 진출한 자영업자도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작년 ‘미래에 함께할 직업’으로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와 '창작자에이전트(MCN)'를 새롭게 소개했다. 고용정보원 측은 크리에이터 산업 종사자가 증가하고 지속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올해 한국직업사전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중진 연구위원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동영상 광고 수익 뿐 아니라 본인이 광고모델이 되는 등 확대시켜 나갈 비즈니스 모델이 많고, 기업들이 MCN산업에 진출하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그들이 크리에이터 활동 이후 제2·제3의 커리어로 갈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주요 수익을 얻는 방식은 광고 방식 중 하나인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광고를 주는 이유는 기존 연예인 등 특정인에게 들이는 비용보다 훨씬 낮은 비용을 가지고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령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제품 홍보를 하고 싶을 경우 기존에는 방송국이나 라디오 채널과 접촉해 광고를 했어야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그런 과정이 생략된 채 홍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흘러간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수의 인기 연예인 및 저명인사들에게만 집중 되던 기업의 광고 및 홍보비용의 사용 범위가 보통사람들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MCN회사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 상위 5% 월평균 수익은 910만원

실제 100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 MCN회사 다이아TV에 따르면 2016년 9월까지 소속 크리에이터 상위 5%의 월평균 수익이 910만 원에 달한다. 크리에이터 산업은 이제 ‘마이너’ 문화가 아닌 미디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가까운 미래에는 ‘창직’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온다. 문제는 창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실 취업보다 훨씬 어려운 길이다. 재밌어보여서, 취업이 안되서 등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고 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는 등 충분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기만 하는 것 같지만, 그들은 뒤에서 수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예명 ‘대도서관’의 나동현 씨는 자신의 성공 포인트에 대해 스타성보다 기획력을 꼽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본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주려는 신입 유튜버들에게도, 기업들로부터 받은 제품 정보들을 자신의 컨셉에 맞게 전달하려는 유명 유튜버들에게도 ‘기획력’은 필수인 셈이다.

 

IS 등 테러단체 홍보영상에 미국기업 광고 노출돼 논란

 

구글, 인공지능 활용해 '비윤리적 동영상'에 광고배제하는 시스템 구축

자본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되는 환경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온라인 플랫폼, 그 중에서도 ‘유튜브’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지난 달 테러리즘을 표방하는 IS 등 테러단체와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미국 기업 광고 영상이 노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광고 기업과 동영상을 올린 게시자에게 광고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이다보니, 광고주 입장에선 극단적 세력을 후원하는 듯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기업들은 판단했다.

 

그 결과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 300여 곳과 국내기업 CJ 제일제당은 유튜브에 광고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이 제시한 것은 흥미롭게도 ‘인공지능’이다. 유튜브 광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뉘앙스’까지 가르치고 나섰다. 단순히 조회 수나 영상 종류를 바탕으로 광고와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윤리적이고 건전한’ 영상에 광고가 배치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3일(현지시간) “구글이 유튜브 영상에서 불쾌한 뉘앙스까지 가려낼 수 있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업들의 광고가 극단주의적 성격을 지닌 영상에 게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서비스를 외주화하고, AI를 활용해 올 하반기까지 영상 등급화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직의 '금광', 유튜브크리에이터]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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