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의 ‘금광’, 유튜브크리에이터]④ 지난 해 5억원 이상 벌어들인 유튜버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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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유튜브 광고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단가가 낮다. 하지만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넘어간다면 많은 수익으로 연결된다. 가수 싸이는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 하나로 얻은 유튜브 광고 수익만 85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기 스타만의 공간은 결코 아니다. 별다른 경력이나 학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창직(job creation)'의 공간이다.
온라인 ‘뉴미디어’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일찌감치 자신만의 콘텐츠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해 대기업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수익이 ‘억대 연봉’ 수준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도 있다.
뉴스투데이는 국내에서 높은 수익과 영향력을 가져 ‘1인 기업’이라고도 불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알아보았다. 각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2016년 한 해동안의 수입이다. 청년층은 물론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들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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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뽀미언니’에 이은 ‘캐리언니’, 국내 최대 수익 얻은 크리에이터 ‘캐리앤토이즈’
아이들 사이에서 만화영화 ‘뽀로로’보다 유명한 영상이 있다. 바로 유튜브의 ‘캐리앤토이즈’다. 개인 방송이 아닌 키즈 콘텐츠업체 ‘캐리소프트’에서 운영하지만, 꾸준한 유튜브 업로드로 아이들 사이에 확실한 인지도를 만들었다.
‘캐리’가 등장해 어린이 장난감을 소개하는데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뜨겁다.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에게 장난감 뿐 아니라 ‘캐리’의 인지도까지 상승했다. ‘캐리앤토이즈’로 2016년 한 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7억 9000만원 정도라고 알려졌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했던 1대 ‘캐리’는 전문 방송인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캐리컴퍼니는 뮤지컬, 키즈카페 등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시아의 디즈니’가 목표인 캐리소프트는 영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유아들은 영상을 반복해서 본다는 특징이 있다. ‘토이몬스터’는 유튜브 광고 수입만 따지면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 편 올릴 때마다 조회 수가 400만~500만에 달한다. 이 조회수의 마법이 캐리컴퍼니의 강점이다. 유튜브에서 시장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실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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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마이너'였던 인터넷 방송을 주류 대중문화로 이끈 ‘대도서관’ 나동현(39)씨
‘대도서관’은 게임 방송 크리에이터이지만 ‘스토리’가 있다는 특징 덕분에 시청자의 성비가 남녀 반반이다. ‘BJ(Broadcasting Jockey) 유재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욕설 없이 매너 있게 진행하는 것이 그의 매력이다.
초기에는 게임만 하던 패턴이었으나 현재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시청자와 자유로운 대화 시간을 꼭 갖는다.
초창기 인터넷 방송은 욕설이 난무하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아 B급으로 취급되던 시장이었다. 나동현 씨가 ‘대도서관’으로 초창기 방송이 흥했을 때 "별풍선은 쏘지 마세요. 기업 광고로 먹고 살 예정입니다"라고 공언한 이유 역시 인터넷 방송을 보다 대중적으로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고졸 출신인 그는 ‘싸이월드’의 주역 SK컴즈를 다니다가 33살에 나와 퇴직금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5억 6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 스스로 월평균 수입이 5000만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광고 등 10여 편의 광고에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EBS에서 ‘대도서관 잡쇼’를 진행한 것은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현재 영유아 전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엉클대도’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대도서관은 키즈 콘텐츠를 비롯해 푸드·피트니스·정치 풍자 토크쇼 등 다양한 채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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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유튜브 크리에이터부터 MCN운영까지, ‘도티 TV’ 나희선(32)씨
귀여운 목소리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진행하는 게이머로 초등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임과 동시에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예명 ‘도티’의 나희선 씨는 인기 게이머들이 속해있는 MCN 회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창립자이며 경영자로도 활동 중이다. 건전한 방송을 지향하며 큰 구설수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은 4억 8천만 원 정도.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에서 '도티&잠뜰TV'로 국내 채널 최초로 온라인 개인 방송을 TV 채널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는데 성공했다. 방영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동시간데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TV채널로 자리잡았다.
캐릭터로 만들어진 도티&잠뜰은 기업들이 십분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프리미엄 복사용지 포장에 ‘도티와 잠뜰’ 캐릭터를 도입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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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이브’ 김소진(35)씨
아프리카TV 초창기부터 방송을 시작한 경력 9년 차 BJ다. 그는 청순한 미모와는 상반되는 털털하고 화끈한 입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김이브가 받은 별풍선(시청자가 크리에이터에게 현금을 쏴주는 형식) 중 실수령액은 약 3억 원에 달한다. 특히 4월 한 달간 벌어들인 별풍선 매출만 8,000만 원으로 실수령액은 5,0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수익은 3억 4천만 원 정도다.
G마켓 홍보모델이 인기 연예인 ‘설현’이었다면 그 경쟁자인 11번가는 ‘김이브’를 내세웠다. 김소진 씨가 11번가와 콜라보레이션 한 ‘백화점에 혜택을 더하다’ 영상은 광고 영상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는데도 조회 수는 48만 건을 넘었다. 이외 엔제리너스 등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는 영상, 게임을 하는 영상 등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다. 유명세를 떨쳐 한 모바일 게임에는 ‘김이브’의 캐릭터까지 만들어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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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얼굴과 목소리를 감춘 채 해외까지 공략해 '대박'낸 ‘PomPom’
가장 알려지지 않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여러 가지 기구들로 장난감이나 젤리 같은 것을 만드는 채널이다. 기존의 채널과 다른 점은 젤리 같은 액체종류이 재질로 다양한 장난감들을 만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들이 영어로 쓰여져 있어 해외 시청자도 상당하다.
국내에서도 ‘액체괴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조회수를 올리는데 한 몫 해 평균 조회수가 100만에 가깝다. 얼굴과 목소리를 한 번 내비치지 않고 수익은 5억 6000만원 정도다.
유튜브, 지난 2월부터 구독자 1만 명 이상 보유자 대상으로 '슈퍼챗' 도입… 수익모델 다각화
유튜브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2월부터 시청자들에게 크리에이터가 직접 후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슈퍼챗(Super Chat)'도 도입했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같은 개념이다. 유튜브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자수 1만명 이상을 보유한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시청자와 더 많은 소통을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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