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1 경쟁률’ 지하철보안관 58명 채용, 여성보안관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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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지하철보안관 188명으로 확대
합격자 중 여성 약 34% 차지, 여성 합격자 전원 무도단증 소지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지하철 1~4호선 지하철보안관 최종 합격자 58명(응시자 814명)이 가려졌다. 서울메트로(사장 김태호)는 지하철보안관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오는 24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최근 강화된 지하철 안전에 힘을 싣기 위해 내년 증원키로 한 인원까지 올해 조기 채용했다. 예년에 비해 2배 많은 58명의 지하철보안관을 신규 채용했다. 2011년 말 현원 29명으로 시작한 지하철보안관은 올해 58명 추가 채용하며 총 188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여성 채용이 늘었다. 신규 채용된 지하철보안관 58명 중 20명(약 34%)이 여성이다. 서울메트로는 평소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에 따라 여성보안관의 채용 확대가 추진됐다. 올해 충원된 여성 보안관 20명까지 포함하면 서울메트로에 소속된 여성 보안관은 총 26명으로 전체 지하철보안관의 약 13.8%가 여성이다.
신규채용 된 여성 보안관은 성범죄 피해자 면담 지원, 심야시간대 여성 취객 응대, 여성 응급환자 발생 시 밀착케어 등 여성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에 투입된다. 여성 보안관의 경우 지하철 성범죄 단속에서 피해 여성이 추행 사실을 진술할 때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을 최소화하는 등 장점을 갖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앞으로도 여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성 보안관 인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 지하철보안관은 질서저해자 단속 및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대부분 무도 유단자로 구성됐다. 올해 1월 기준 총 88명이 무도 유단자로 태권도 41명, 합기도와 유도 각각 21명과 8명이며 이밖에도 격투기, 특공무술, 우슈 등 특이한 이력을 보유한 보안관들도 있다.
이번 신규채용에도 무도단증 소지자를 우대했으며 실제로 합격자 10명 중 약 8.8명은(58명 중 51명) 무도단증 소지자이다. 특히 여성 합격자 20명은 태권도 4단 이상 고단자 11명(5단 4명, 4단 7명)을 포함해 전원이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도단증을 갖고 있으며, 이중 10명은 보안 및 경비업체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지하철보안관의 경우 근무 중 이동거리가 일평균 약 10km에 달하며, 질서저해자 단속 및 각종 지하철 범죄 현장에서 종종 몸싸움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체력과 무도 유단이 중요하다.
또한, 화재나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초동 조치를 위해 긴급 투입되거나 편의시설(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고장 시 시민 구조 등 녹록치 않은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은 “최근 지하철 안전에 관한 고객 관심과 기대가 매년 높아짐에 따라 지하철 범죄의 최전방을 사수하는 지하철보안관의 중요성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라며 “사법권이 없어 시민 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을 강제로 제지할 권한이 없음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지하철보안관에게 따뜻한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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