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합격 10계명] ①대우증권: 스트레스에 강한 ‘나’를 표현하라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말 ‘기업인사담당자를 만나다’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동차,금융, 통신, 광고 등 18개 주요업종의 대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생생한 ‘실명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류전형,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의 전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거죠. 이는 주요 언론매체들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인사 책임자들의 육성 조언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10계명’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스터디 그룹 등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대우증권 인사부 윤달민 과장의 증권사 합격 10계명
대우증권 인사부 윤달민 과장은 “취업은 기업이 ‘나’를 왜 채용해야 하는 지에 대해 지원자가 회사를 설득하는 과정”이라면서 “증권회사 취업을 희망한다면 증권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이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평소에 관심 있게 지켜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증권회사에 ‘졸속지원’을 할 경우 합격확률이 낮고, 꾸준한 관심을 갖고 준비해온 지원자만이 회사가 알아보고 선택한다는 이야기이다.
윤달민 과장은 특히 실적 부침이 심한 증권회사의 속성상 시련에 좌절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지원자의 미덕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또 상향평준화된 스펙보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라는 견해를 보였다.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가 너무 많아 스펙이 부족해도 자기소개서 등에서 개성을 보인 지원자가 유리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① 전반적인 채용프로세스=신입은 면접 중요성 커지고 경력직은 담당자 추천이 중요
“신입사원 공채는 매년 5월 또는 9월 경에 시작됩니다. 채용 프로세스는 ‘서류전형-인적성 검사 또는 필기시험-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됩니다. 단 최근 증권회사들은 면접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력직원은 필요한 경우 수시 채용이 일반적입니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대상자를 추천하기도 하고, 종종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대상자를 추천받기도 합니다.“
분석: 증권사가 신입사원 공채에서 면접에 주력한다는 것은 서류전형에서 나타나는 스펙이나 인적성검사의 성적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무 능력이나 조직 적합성 등과 같이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는 직접 만나서 확인하는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경력직원의 경우 헤드헌팅 업체보다는 기존의 담당 직원 추천을 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서류전형=이력서의 스펙은 상향평준화 추세, 자기소개서에 승부를 걸어라
“서류전형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부분을 나누어 심사하고 각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력서의 스펙 점수가 부족해도 자기소개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에 기재되는 자격증, 어학성적 등과 같은 스펙을 최근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차별화가 힘듭니다. 따라서 인턴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갖춘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 경험이 많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라 이력서가 인사 담당자에게 어필하는 것은 점차 힘들어질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한 회사의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준에 부합되는 내용에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 제시된 항목에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심사기준이 ‘열정과 도전정신’이라고 명시돼있으면 지원자의 지원자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확인할수 있는 내용에 점수를 주게 됩니다. 단 추상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분석:증권사 취준생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자기소개서에서 서류전형의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추측하게 된다. 또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의 문항이 의도하는 바에 정확하게 집중적으로 답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딴소리를 하지 말고 증권사측이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글을 써야하는 것이다.
③자기 소개서 작성 팁1=업황 변동성이 큰 증권업의 스트레스를 견디는 정신력 강조
“증권회사는 금융업 중에서도 업황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지원자를 보다 선호합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이러한 성향임을 어필하면 스펙이 좋지 않아도 충분히 합격이 가능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분석: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들의 경우, ‘엄친아’지만 도전과 좌절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스펙만 좋은 취준생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④자기소개서 작성 팁 2=증권 분야에 대한 최신의 심층 이슈를 포함시켜라
“지원하는 기업과 지원분야에 대한 최근 이슈와 배경 지식을 갖춰서 자기소개서에 반영한다면 더욱 돋보일 수 있습니다. 단 단편적인 뉴스 또는 오래된 뉴스는 금물입니다.”
분석: 지원하는 증권사와 업종에 대한 최신의 문제의식을 반영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는 주문이다. 해당 증권사의 당면과제에 대한 이해와 해결방안을 고민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인 셈이다.
⑤인·적성검사=적성검사 항목별 가중치는 회사마다 다르다
“적성검사 항목은 대부분 언어능력, 수리능력, 공간지각능력을 측정하고 있는데, 어떤 평가항목을 중시하느냐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또 검사결과를 항목별로 절대평가하기도 하지만 선발인원의 제한으로 상대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분석: 증권사별로 3가지 적성검사 항목중 가중치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수리능력이 좋은 지원자는 적성검사에서 수리능력에 가중치를 주는 증권사 입사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또 적성검사 성적이 대부분의 경우 상대평가 대상이므로 치열한 ‘점수 경쟁’이 벌어지게 됨을 알 수 있다.
⑥실무진 면접=증권업종 뉴스에 대한 꾸준한 스터디가 보약
“실무진 면접에서는 가급적 업종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역량면접이라고 하여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바라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면접관이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연속적인 질문을 하기 때문에 내용을 과장하면 지원자의 진실성을 의심받게 됩니다.”
분석: 실무진들은 면접에서 지원자의 증권업종에 대한 지식과 직무능력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학 재학중에 관련 학점을 충분히 이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 뉴스에 대한 꾸준한 스터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의 경험을 거짓으로 말하거나 부풀릴 경우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⑦토론면접과 발표 면접 전략=시사이슈에 대한 심층적 견해를 안정된 태도로 표현
“토론면접의 경우 시사, 경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찬성/반대 방식을 많이 이용한다. 때문에 평소에 배경지식을 잘 쌓아두어야 면접 시 토론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발표면접은 지원자에게 준비시간을 주고 특정 주제를 발표하도록 하는 방식인데 역시 배경지식을 충분히 습득해야 합니다. 면접시 지원자의 발언 내용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시선과 몸짓 등의 태도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분석: 면접의 평가요소가 내용과 태도로 나뉘어짐을 알 수 있다. 내용은 증권업종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한 심층적 견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면접관들을 고르게 주시하는 시선과 차분하면서도 경직되지 않은 몸짓 등이 득점 포인트가 된다.
⑧증권회사 면접 노하우= ‘면접관 역할’을 완전히 이해하라
“면접 스터디를 통해 면접관 역할을 해보면 면접관 입장에서 지원자의 어떤 점을 평가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고, 당황하지 않고 답변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실무진면접이나 임원면접은 입사지원서를 기본 자료로 활용하므로 면접관 입장에서 볼 때, 입사지원서 상 본인에게 불리한 항목이나 특이 항목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분석:면접 스터디에서 ‘지원자 역할’뿐만 아니라 ‘면접관 역할’을 많이 해보는 것이 포인트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보는 경험을 통해서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위기시 차분한 대응의 필요성 및 방법에 대해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면접관 입장에서 자신이 작성한 입사지원서의 질문 포인트를 사전에 체크해 완성도 높은 답변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⑨면접에서 나타나는 지원자들의 전형적인 실수=자신의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억 못해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모르는 질문을 받게 되면 당황해서 답변태도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르는 질문을 받더라도 잠시 생각하고 차분하게 답변을 사시면 좋겠습니다. 모르면 그냥 모른다는 답이 정답입니다.”
분석: 면접관이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본 자료로 삼아 질문을 하는데 지원자가 그 내용을 모르는 것은 2가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첫째, 자기소개서에 진정성이 부족해 지원자가 실제로 그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다. 둘째, 지원자가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긴장해서 면접관의 질문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모르는 질문을 받을 경우 지원자는 잠시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도 무방하다. 그래도 적절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으면 당당한 태도로 ‘모른다’라고 응답해도 큰 감점이 되지 않는 것이다.
⑩증권사별 특별전형 활용법=증권사별 특별전형 연구하고 4학년생은 여름방학 인턴십 필참
“여성이나 지방출신자, 저소득층 지원자를 위한 별도 전형 시스템을 두고 있는 회사들이 있으니 자신과 맞는 전형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우증권은 일부 직군에서 지방근무 희망자를 우대하거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럼방학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라면 해당 기업에서 실시하는 방학 인턴십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입사 방법입니다.”
분석:증권사 입사에 상대적인 약자 계층이 유리할 수도 있다. 증권사별로 자신의 사회경제적 계층에 특화된 전형을 연구해 입사전략을 짠다면 ‘낮은 경쟁률’이라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또 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여러 증권사들의 여름방학 인턴십을 놓치지 말고 참여하는 게 현명한 취업전략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