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집중분석] (20) 라쿠텐(RAKUTEN), 일본 IT업계의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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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서 시작하여 종합서비스 IT기업으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라쿠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일본기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97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기도 했고 최초의 사업분야는 이커머스사업이 전부였는데 당시는 해외온라인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이 아직 생소한 시기이기도 하였다.
현재는 이커머스는 물론이고 여행, 신용카드, 은행, 증권, 유·무선통신, 프로스포츠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단기간에 일본의 대표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그룹 전체에 등록된 회원 수만 해도 9977만명으로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라쿠텐은 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들을 통솔하는 핵심기업으로 도쿄 세타가야구(東京都 世田谷区)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2년부터 사내 공용어를 영어로 공표하였고 현재는 해외인재의 채용을 위한 안내페이지까지 운영할 정도로 세계화에 공을 쏟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회사연혁 = 1997년 설립 당시의 사명은 주식회사 엠디엠(株式会社エム・ディー・エム)이었고 제공하는 이커머스 사이트의 이름이 라쿠텐시장(楽天市場)이었다. 2년 뒤인 1999년에 사명을 현재의 라쿠텐(楽天 株式会社)으로 변경하게 된다.
2000년에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게 되는데 이후 10년간 거의 매해 2~5개의 회사와 합병하며 공격적 M&A를 실행하였다. 단시간에 다수의 자회사가 발생하면서 사내에서까지 사명에 혼란이 생길 정도였기에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자회사 사명의 일체화를 진행하였다.
현재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사업이 구분되어 인터넷서비스(이커머스, 여행, 통신, 경매 등)와 금융서비스(신용카드, 은행, 증권, 보험, 전자결제 등), 기타 서비스(통신, 프로스포츠, 에너지 등)로 경영체제를 완성하였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2016년 12월 그룹결산 기준으로 매출 7819억엔, 영업이익 780억엔, 순이익 380억엔을 기록하였다. 매출이 2014년 5986억엔, 2015년 7136억엔, 2016년 7819억엔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창업 초기만 하더라도 이커머스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발생하였지만 현재는 절반이상이 금융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학사졸업으로 입사할 경우의 임금은 30만엔부터 시작하는데 기본급 22만 7849엔에 40시간의 고정 잔업수당 7만 2151엔이 가산된다. 월 40시간을 넘는 잔업에 대해서는 별도 수당이 지급된다.
상여금은 년 2회(6, 12월) 지급되며 회사와 개인의 실적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진다. 임금협상 역시 회사와 개인의 평가 등을 고려하여 연2회(6, 12월) 진행된다.
평균연봉은 672만엔으로 상장기업 3552사 중에 901위이고 서비스업 368사 중 51위다. 정년까지의 임금총액은 2억 7346만엔으로 상장기업 중 418위, 서비스업 중 29위로 평균연봉보다 좋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노동시간 7.5시간과 휴식시간 1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0일이 주어지는 연차를 사원들은 평균 11일가량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사원 및 업무환경 = 2015년 12월 말일 기준으로 라쿠텐 직원 수는 5138명이고 자회사의 모든 직원을 포함할 경우 1만 2981명이 된다.
해외자회사는 라쿠텐그룹에서 이커머스를 담당하는 라쿠텐시장이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의 12개국에 자회사가 있다. 중국은 2010년에 현지기업인 바이두(百度)와 합병회사를 설립하였지만 2012년에 철수하였고 한국에는 별도의 지사를 두고 있지 않다.
△ 직원들의 기업평가
(긍정) 연차와 상관없이 재량에 따라 업무를 맡을 수 있다. 게다가 동료와 선배, 거래처 등이 인정이 많고 사람을 소중히 하는 분위기라 매우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긍정) 출산과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편하고 사내에 항상 평균 100명가량의 출산·육아휴직자가 있다. 휴직 후에 복귀하기도 부담이 없다.
(긍정) 회사에서 나오는 아침, 점심, 저녁식사가 매우 만족스럽고 전부 무료라서 회사가 사원을 소중히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부정) 근무시간의 길고 짧음이 승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상위직급으로 올라감에 따라 업무량이 많아져서 정시에 퇴근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부정) 주변의 일본인 엔지니어가 점점 관두고 그 자리를 외국인재들이 채워가고 있다. 관두는 직원들은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 급여가 삭감되기도 하였다.
(부정) 입사조건의 토익 800점은 좀처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 전에 입사한 직원들에게도 영어성적과 일상에서의 영어사용을 강제하는 분위기라서 개인에 따라 큰 부담이 된다.
△ 채용정보 = 라쿠텐이 원하는 인재상은 ‘라쿠텐주의(主義)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다.
매년 3월부터 채용되는 채용과정은 1) 비즈니스 종합직, 2) 엔지니어, 3) MBA, 4) 장애인채용으로 구분되어 진행되고 1) 지원등록 - 2) 이력서 제출 - 3) 웹테스트 - 4) 면접(약 3회) - 5) 내정을 거쳐서 입사하게 된다.
연도별 입사자 수는 사측이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매해 신입사원 300여명, 경력사원 400명 규모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해외인재에 대해서도 별도의 구분없이 신입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 분석요약 = 창업자의 판단과 행동력으로 단숨에 주역으로 떠오른 기업
창업 20년밖에 되지 않은 라쿠텐을 현재의 규모까지 성장시킨 원동력은 현 라쿠텐그룹의 회장 겸 사장인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 浩史)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인터넷이 사람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던 90년대 후반에 이미 미래를 예측하고 이커머스기업을 설립, 인터넷의 보급이 본격화되고 전 세계가 하나됨을 직감한 2000년대 초반의 여행사업 전개, 2000년대 중반에 향후 IT기반의 금융사업 발전을 대비한 은행, 증권, 해외결제서비스 사업의 시작.
그리고 그것들을 실행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확장은 기존의 일본기업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행동력이었고 이는 현재의 라쿠텐 사원들이 인정하고 있는 그만의 업적이기도 하다.
한국기업들도 하지 못하고 있는 영어의 공용언어화를 이미 2012년부터 실행한 것 역시 미키타니 회장의 판단과 실행력에 따른 결과이며 이를 반영하듯 라쿠텐에는 많은 해외인재들이 유입되고 있다.
2018년도 입사를 위한 신입사원 채용이 아직 진행되고 있으니 독자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라쿠텐 홈페이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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